이제 나도 철이 들었나?

아이들이 대소변을 가리고, 자기일을 스스로 할 줄 알게 되고, 부모 세정을 알아주기 시작하면 우리들은 아이들이 철들어간다고 말한다.

도가에서 공부하는 공부인들에게도 철들었다는 얘기를 종종한다. 가끔씩 우리끼리 "이제 나도 철이 들었다"는 얘기를 하게 되고 듣게 되는데 세월이 좀 흐르다 보니까 세상을 조금 알게 되었다든지 아니면 이제 공부길이 보인다 할 때 이런 말을 쓰게 된다.

소태산대종사는 이 법문에서 철든 사람의 표준을 이렇게 말씀해 주셨다.

"불보살과 범부의 내역을 알고, 천지만물과 나와의 촌수를 알고, 자신 생사거래의 도리를 알게 되면 철이 든 사람"이라고 했다. 나이만 들어서 어른이 되었다고 철이 든 것이 아니라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불보살과 중생의 내역을 알면, 사은과 떨어져 살 수 없는 무촌인 촌수를 알면, 영생과 생사의 도리를 알면, 이 사람은 철든 사람이 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보면 진리에 눈을 뜬 사람이 철든 사람이라는 말씀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최후 법문에서 소태산대종사는 철든 사람을 얘기하셨다.
"참다운 실력을 얻어 제생의세의 큰 사업에 각기 큰 선도자들이 되라. 예회에 공왕공래가 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라."

참다운 실력은 이미 앞에서 말씀하신대로 철이 들면 바로 참다운 실력을 얻은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제생의세의 큰 사업에 각기 큰 선도자들이 되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 부탁은 요즘 우리 교단에서 화두로 내걸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교화대불공을 하라는 말씀이다.

제생의세의 사업은 바로 부처님의 사업이다. 나를 제도하는데 공을 들이고 세상을 구제하는데 공을 들이라. 행복이라는 것은 나 혼자 행복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내 주위에 불행한 사람이 없어야 나의 행복을 만끽할 수 있다. 아무리 내가 행복하다 해도 내 주위가 행복하지 않으면 내가 행복할 수가 없다. 이 법을 나 혼자 알고, 나 혼자 행복해 하지 말고 널리 알려주라. 후세만대에 길이 전하라는 말씀이다.

그것이 불불계세(佛佛繼世) 성성상전(聖聖相傳)의 뜻이다. 성현님들이 이 세상에 계속 출현하시는 뜻이고 우리에게 맡겨주시는 의무와 책임이다.

"교화대불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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