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소식 웃음꽃으로 전하자"

축제를 통해 지친 삶의 활력을 얻자
원음의 메아리를 세상에 확산하자

"금년 아하데이는 웃음을 모티브로 했습니다. 모름지기 축제는 일상생활 속에서 쌓인 인간의 억압된 감정을 해소해 주고, 억눌린 영혼을 자유롭게 해주는 집단의식입니다. 그러므로 축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것입니다."

산과 들이 곧 새로운 색을 칠할 채비를 하고 있는 4월, 대각개교절을 기념해 중앙교구에서 개최하는 '아하! 데이 웃음페스티벌(이하 아하데이)'의 조직위원장인 남중교당 박정원 교도(원광대 교수)를 만났다.

지난해에 이어서 2년째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금년 아하데이의 가장 큰 특징을 "깨달음의 소식을 웃음으로 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축제를 위해 별도의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2월부터 매주 1회씩 30여명의 위원들과 함께 그는 기획조정위원회의를 진행해 오고 있다. 행사의 명칭부터 주제에 이르기까지 그는 철저히 공의를 거치고, 소수의 의견까지 귀 기울여 행사에 반영한다. 조직을 원만하고 조화롭게 이끌어 가는 그의 이러한 리더십은 철저한 신앙생활과도 무관하지 않다.

"우리 종교인들은 기도로서 말을 해야 합니다.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하는 그런 기도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어떤 일을 당하여도 넘치지 않고 원망하지 않는 중도의 길을 찾는 마음이 생깁니다. 이런 기도생활은 정신의 건강은 물론 육신의 건강까지 얻을 수 있죠. 그런 점에서 저는 매일 아침 보약 한 첩씩 먹고 있는 셈이지요."

보약에 비유한 그의 송대에서 올리는 기도는 벌써 1,806일째 이르렀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어떤 것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새벽5시30분부터 30분간은 기도정진에 오롯하게 보낸다.

원기90년 5월6일 원청40주년을 맞아 시작한 기도는 이후 전국 단위의 법인기도운동으로까지 확산되기도 했다. 지금은 그와 '송대법인기도단' 33인이 기도의식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이번 아하데이에서도 '아하! 성자혼 체받는 날'을 주관하는 이들은 24일 새벽5시, 오후2시, 저녁8시에 교도들과 함께 성자혼을 체받는 기도의식을 가질 예정이다.

"축제를 준비하면서 늘 아쉬움이 남아요. 금년에는 특히 경제가 어려워 더 많은 후원처를 확보하지 못한 점이 아쉽지요.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각 교당에서 은혜의 쌀 나눔행사와 김치나눔, 희망의 돼지저금통 모금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고 있어서 교도님들의 정성에 감사할 뿐입니다."

'은혜, 웃음꽃 피다'는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축제기간은 24일부터 26일까지 익산시 중앙체육공원 일원에서 진행된다.

특히 24일 오후6시에 개장하는 볼거리마당에는 MBC '개그야팀'이 출연하여 웃음공연으로 깨달음의 메시지를 전하며, 이주여성 등 우리 주변의 소외된 계층과 함께하는 나눔마당과 먹거리마당은 100여개의 부스를 설치하여 찾는 이들의 발걸음을 서운하지 않게 할 것이다.

"원기100년에는 전 세계인들이 대각개교절을 맞아 익산을 방문할 것입니다. 그때까지 아하데이를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욱이 원불교인들만의 축제가 되지 않도록 금년 행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아하데이를 통해 종교인들간의 화합과 소통의 자리가 마련되기를 원한 점에서 금년 주제인 '웃음'은 큰 의미가 있다.

"이번 축제를 준비하면서 '전국의 원불교 교도들만이라도 한 날 한 시에 일제히 15초간 웃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 봤어요. 웃는 동안은 모든 사람들이 행복할 테니까요.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이런 일을 진행하면 혹시 기네스북에 오를지도 모르죠. 하하하!"

이 아이디어는 금년 아하데이에서 비록 현실로 옮겨지지는 않았지만, 새봄 새기운이 시작되는 이때 따뜻하고 건강한 봄을 맞이할 진정한 웃음을 '아하!데이 웃음페스티벌'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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