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아 버리니 편안합니다"

서로간의 믿음이 행복으로 느껴져
학생들에게도 자신의 소중함 일깨워

"욕심을 놓아 버리니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 느꼈습니다. 교사들의 장점과 고마움이 보이더라고요."

박영훈 원경고 교장(원무·합천교당)은 교사들을 믿어주니 오히려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을 체험했다. 그동안 자신이 앞장서서 교사들의 마음공부 수준을 끌어 올리려 했던 것이 오히려 분위기만 불편하게 했던 것을 알게 됐다. 한 동안 의미있는 학교, 원불교 교법이 증명되는 학교로 만들려고 한 것에 대해 반조를 하기도 했다.

"목표 달성보다는 교사들이 잘하고 있는 점에 초점을 맞추니 인증하는 말과 자연스런 눈빛으로 표현이 되어졌어요. 이로인해 교사들의 기운이 훨신 좋아졌어요."

그 기운은 학생 모집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학교로서는 이렇게 안정되기는 실로 오랜만의 일이다. 전 학년 학생수도 110명이 넘어섰다.

"교사들과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되니 불과 몇 달 사이에 분위기가 일신 되었습니다. 고마운 일이 많이 생기고 학부모의 기운들이 많이 좋아졌어요. 학교일이나 인간관계에서도 있는 그대로 바라보니 자연스러워졌습니다."

그는 요즘 매주 화요일 오후 6시30분부터 8시까지 교사들과 마음공부를 하면서 자신이 오히려 행복하다는 것을 느낀다. 소통이란 놓음과 놓지 않음의 미묘한 차이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교사들의 기운이 살아나니 학생들의 기운도 덩달아 살아나는 것 같아요.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그의 말은 아마도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이치와 같다는 것일게다.

그는 학생들에게도 본인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역시 자신이 보물임을 인증해 주는 것이다.

"눈으로 학생들을 바라보면서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것을 느낄수 있도록 합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런 눈빛을 못 받아 보았을 것입니다. 마음과 말을 통해서도 소중하다는 것을 일깨우고 있죠."

이처럼 그는 학생들에게도 따뜻한 기운이 전달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생일을 맞은 학생들에게 교장실에 초대해 마음공부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와 이야기를 나눈 학생들은 자신이 보물임을 스스로 알아차린다.

"저는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본인이 일원상임을 알려줍니다. 이것은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내용이죠. 본인의 소중함을 느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변화를 줍니다. 자기 자신의 존재를 인증받을 때 삶의 변화가 많이 옵니다."

어느듯 저녁 8시에 이르자 그는 자신이 쓴 석사 논문을 한 권 전했다. <마음대조 공부의 이해와 순환적 인식론의 연관성 분석>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순환적 인식론은 마음대조 공부의 좋은 바탕이 됨을 넌저시 제시한다. 모든 원리가 일방적이 아니라 상호작용이라는 것이다.

"먼저 서로 영향을 주고 받고 있다는 것을 인증해야 합니다. 장점을 인증하고 놓는 공부를 통해 행복이 전달됩니다. 상대적 측면에서 교사들과 학생들을 바꾸려 하다 보면 악순환이 거듭되죠. "

그는 이런 마음자세로 원경고 마음공부 직무연수를 비롯 거창 지역민들과 사천교당 어린이집 자모들을 대상으로 문답 감정을 하면서 행복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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