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도 사업은 곧 자신 성업

나를 위하여 일한 사람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나도 그를 위하여 보은 하려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므로 우주만유가 이름은 각각 다르나 둘이 아닌 줄을 아는 것이 공도자를 숭배하는 바탕이 된다.

공도자란 공중의 행복을 위하여 자신을 바쳐 헌신 봉공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하나인 줄을 알고 보면 공도자는 나를 위하여 일한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부모가 자녀들을 위하는 행동이 결국 부모인 나를 위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듯이 여러 사람들을 위하는 일인 공도 사업을 하는 것이 결국은 나를 위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공도자는 사리사욕을 버리고 공중을 위하여 무아봉공으로 사회·국가·인류를 위하여 공헌한 공로자를 말한다. 그러니 자신은 물론이요, 전 인류가 다 같이 영원히 잘 살기로 하면 이기심을 버리고 이타심으로 생활하는 공도자를 숭배하고 공도자를 본받아 정신으로, 물질로, 육신으로 봉공하여 자신도 공도자가 되는 동시에 공도자를 숭배하여 많은 공도자가 나오도록 제도를 마련하고 그러한 운동을 전개하여 생활 평등이 되도록 노력하자.

세계에서 공도자를 숭배하면 세계를 위하는 공도자가 많이 나올 것이며, 국가에서 공도자를 숭배하면 국가를 위하는 공도자가 많이 나올 것이다.

또한 사회에서 공도자를 숭배하면 사회를 위하는 공도자가 많이 나올 것이고, 교단에서 공도자를 극진히 숭배하면 교단을 위하는 공도자가 많이 나올 것은 당연한 것이다.

공도자를 숭배하려면 먼저 공(公)과 사(私)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공(公)이란 전체를 말하며 사(私)란 전체를 이루는 부분을 말한다.

그러므로 내가 살고 있는 지역사회를 위하는 일이 공(公)이 될 수도 있고 사(私)가 될 수도 있다.

국가를 위하는 일에 대하여서는 지역사회를 위하는 일이 사(私)가 되는 것이며 내 가정을 위하는 일에 대하여서는 지역사회를 위하는 일이 공(公)이 된다.

가정과 사회 국가와 세계 교단의 일과 사회의 일 등 모든 것에 적용 되어지는 것이다.

종교가에서 자기 종단을 위하는 일은 공(公)을 위하는 일이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모든 종교를 위하는 일에 반(反)하여 자기 종교만 위하는 일은 공도자 숭배의 정신에 맞지 않는 것이며 우리들도 범하기 쉬운 일 중 하나라 생각한다.

공도자가 공도자라는 상(相)을 내지 않도록 하는 바탕 위에 공도자를 숭배하도록 하는 제도를 마련하여 모두가 잘 사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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