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아제바라아제바라승아제모제사바하.

반야심경은 불교의 사상이 핵심적으로 함축되어 있거니와 '아제아제바라아제바라승아제모제사바하'는 이 260자의 반야심경을 다시 진언으로 응축한 것으로 산스크리트어 '가테가테바라가테바라상가테보디스바하'의 음역이다.

이 주문에 불경의 진수가 다 들어 있다.

예부터 진언은 의역을 하지 않고 그대로 음역을 하여왔다. 현장(玄裝)법사도 오종불번(五種不飜)을 내세워 번역하지 않았다.

즉 ▷인도에는 있으나 중국에는 없는 것 ▷한 말에 많은 뜻이 담겨 있는 것 ▷비밀에 속하는 것 ▷옛날 부터의 습관에 따르는 것 ▷번역에 의하여 원어의 가치에 손상이 있는 것 등이 그것이다.

반야심경이 다못 사변적(思辨的)이었던 내용을 이 주문에서 강한 신비감과 직관을 불어넣음으로써 신앙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굳이 번역하면 가테(gate)는 가자, 파라(para)는 저 언덕, 상(sang)은 완전히라는 의미이고 보디(body)는 깨달음이며, 스바하(svaha)는 영원하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의역하면 '가세가세 저 언덕으로 모두 함께 가세 영원하소서!' 또는 '닿았노라, 닿았노라. 피안에 닿았노라, 깨달음에 이르니 영원한 기쁨이로다!' 정도가 된다.

공부인인 우리가 알고 싶고 또한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와 '나는 왜 이렇게 생겼을까'의 두 가지일 것이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의 문제는 불생불멸의 영생과 연관한 것이고, '나는 왜 이렇게 생겼을까'의 문제는 인과보응의 만유차별과 연관된 것이다. 반야심경은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모두 제시해 주고 있다.

반야심경의 핵심으로서의 공(空)은 결국 원래 오고 감도 없는 하나자리로서의 불생불멸한 공이며 그리고 반야심경에서 부정한 일체의 현상은 한 때도 머뭄이 없는 실체적 아(我)인 자성(自性)이 없어 일체의 차별이 있을 수 없는 공이기 때문이다.

사량으로써가 아닌 관조로써 깨쳐 얻어야 할 자리가 이 자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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