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연구를 잘 할 수 있는 근본

정신수양이란 마음을 닦고 길러서 정신의 경지를 만드는 공부이다.

"정신이라 함은 마음이 두렷하고 고요하여 분별성과 주착심이 없는 경지를 이름이요, 수양이라 함은 안으로 분별성과 주착심을 없이하며 밖으로 산란하게 하는 경계에 끌리지 아니하여 두렷하고 고요한 정신을 양성함을 이름이니라."(정전 교의편)

두렷하다는 것은 밝고 초롱초롱해서 훤히 아는 모습을 말하는 것이며, 고요하다는 것은 마음이 멈추어져서 맑아지고 요란하지 아니하여진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마음을 일경(一境)에 주(住)하여 움직이지 않으면 고요해지고 고요해지면 맑아지는 것이다.

분별성이란 이것저것 가려내려고 하는 성질과 습성으로 정신에서 분별이 나타날 때를 말하는 것이며, 주착심이란 어느 한 편에 집착하거나 머물러 있으려는 마음으로 마음이 움직여 가는 곳(뜻)을 말하는 것이다.

성품과 정신과 마음과 뜻은 원래 하나이다. 원래 하나인 것을 분석하여 말씀해주신 내용이 정산종사 법어 원리편 12장이다. "성품은 본연의 체요, 성품에서 정신이 나타나나니, 정신은 성품과 대동하나 영령한 감이 있는 것이며, 정신에서 분별이 나타날 때가 마음이요, 마음에서 뜻이 나타나나니, 뜻은 마음이 동하여 가는 곳이니라."

분별이 나타나면 이미 정신은 아니고 마음인 것이며, 마음이 움직여 가는 곳이 정해지면 마음이라 할 수 없고 뜻이라 하여야 한다. 마음은 동시에 두 가지 생각을 할 수 없도록 되어있다. 찰나 찰나로 수많은 분별을 하지만 동시에 두 가지 생각을 할 수 없으므로 한 가지의 생각에 집중하면 다른 생각은 스스로 없어지는 것이다.

심지(心地)는 원래 요란함이 없는데 경계를 따라 있어지는 것이므로 안(內境)으로는 분별성과 주착심(모든 욕심)을 없이하며, 밖(外境)으로는 산란하게 하는 경계에 끌리지 아니하여 두렷하고 고요한 정신을 양성하자는 것이다.

정신이란 성품과 같은 것으로 분별이 나타날 때인 마음과 마음이 동하여 가는 곳인 뜻이 없는 경지인 것이다.

마음이 움직여 뜻으로 머물러(心一境住=단전주)지면 정신에서 나타나는 분별인 마음은 자연스럽게 없어지고 머물러진 마음을 바라보기만(觀)하면 머물러진 뜻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되어 마음이 고요하고 두렷한 경지인 정신만 남게 되는 것이다.

정신수양을 하자는 것은 온전한 정신을 얻어 사리연구를 잘 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는데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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