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각개교절을 앞두고 지상파 TV에 특집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소태산, 일백년의 꿈'이 지난 달 24일 방영됐다. 소태산대종사의 탄생과 대각, 그리고 개교의 근원성지인 영산을 품은 광주지역방송에서 시작됐지만 27일에는 전북 지역에서 전파를 탔다. 앞으로 위성방송 한방건강TV와 각 지역의 방송에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정원 문화사회부의 기획과 추진이 빛을 발했다.

불특정 다수에게 보여주는 공중파 TV방송이라는 특성 때문에 여러 사람들에게 객관적인 입장에서 소개를 해야 일반인들의 공감이 있을 것이라는 것에는 모두가 공감한다. 다큐 제작자 김휘 PD는 "방송에서 종교를 소재로 다루기가 쉽지 않음에도 자신 있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은 원불교는 단순히 종교적인 차원을 넘어선 생활사상이고 철학으로 보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바로 원불교는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었다는 말이다.

일백년이라는 길지 않은 역사, 기성종교에 비해 결코 크지 않은 조직이지만 '실천'이라는 가장 강력한 힘으로 일백년 전 소태산대종사의 꿈에 동참하고 있는 사람들을 통해 물질에도, 안락에도 굴하지 않고 참 공동체를 구현하고자 했던 소태산대종사의 개벽사상을 조명해 보고자 했다는 제작자의 말에 공감한다.

내용을 살펴보면, 사회주의에서 갓 깨어난 모스크바에서 화학박사학위를 가지고 일등연구원으로 일하다가 출가한 러시아인 예비교무, 오래된 미래의 오지 라닥에서 출가한 교무. 그리고 포항공대를 졸업하고 화공학 박사로서 사은에 보은하기 위해 성직의 길을 걷는 여성 교무, 일제의 압박 속에서 일구어 낸 간척사업, 마음공부, 환경운동과 대안교육의 실현을 통해 정신개벽을 일구어 가는 모습들이 바로 실천력을 보여주는 현장들이었고, 시대정신을 이끌어 가는 지성인들의 인터뷰는 일반인의 이해를 돕고 공감을 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있다.

'물질 만능의 이 시대, 무엇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가! 우리 시대 마음의 눈은 혹시 감겨있지 않은가!' 이것은 질문이 아니라 탄식이다. 박은국 원로교무의 질문을 통해 사회가 원불교에 바라는 바를 이끌어냈다. '정신개벽을 부르짖은 지 백년, 정신개벽이 얼마나 되었나!'역시 질문이 아니라 탄식이다. 정신개벽을 위한 처처불상 사사불공 무시선 무처선의 개교 이념들이 얼마나 실천이 되어지고 있는가를 묻고있기 때문이다.

이 탄식이 감탄으로 변할 수 있도록 우리는 실천해야 한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