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콘서트로 대중과 호흡, 호응 이끌어
은파금요음악회, 문화적 투자 절실

대각개교절을 맞아 소태산대종사의 '십상'을 오페라로 초연해 대중과 함께 호흡한 공연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심원향 원음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가 이끈 은파금요콘서트가 그것.

4월24일 원광정보예술고등학교 은파관 연주홀에서 이루어진 '십상'은 갈라콘서트로서 오페라의 주요 대목들만 엮어서 공연했다.

십상의 주요프로그램은 소태산대종사 탄생을 알리는 '서곡'과 십상인 '관천기의상~계미열반상', 그리고 정산종사의 등장을 알리는 '보름달 떴다'로 이루어졌다. 작곡은 송관은 교무가 했으며 대본은 김학인 원로교무가 썼다.

심 지휘자는 '십상'을 오페라로 만든 동기에 대해 "누가 해도 해야 되는데 제가 했을 따름이죠"라며 "일찍 만들어서 대종사님의 깨달음을 많이 알렸어야 했는데 좀 늦은감이 든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원불교에서 오페라 공연은 황무지와도 같다. 그러기에 이번 초연은 그의 남다른 열정과 노고를 반증하고 있다.

이어 그는 "제가 할 일은 전국순회를 하면서 대종사 십상을 널리 알리고 원불교100주년을 준비하는 것이다"며 "다음에는 연극까지 제대로 만들어 오페라를 할 수 있는 공간에서 공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오페라는 신명을 돋우는 사물놀이팀 마조르 히스토리(Major History)와 명창 김금희 판소리, 테너 설성엽, 메조소프라노 조미진, 그리고 익산청소년오케스트라가 주축이 되어 공연을 이끌었다.

국악과 양악을 조화롭게 배분해 스토리 중심으로 대종사의 일대기를 법문과 함께 접목시켰다. 그 외에도 심 지휘자의 성악하는 제자들과 연주하는 제자들이 대거 등장해 풍성한 잔치가 되게 했다.

친구 동생따라 이번 공연을 보러왔다는 모현동에 사는 여한나 씨는 "원불교를 처음 접해서 딱딱할 줄 알았는데 공연이 낯설지가 않았다"라며 "마지막 부분이 리듬감도 좋고 인상적이었다"고 감상을 말했다.

음악과 함께 문화공연으로 접근했기에 원불교를 처음접하는 사람들의 호응을 얻어내기에 충분했다.
이와달리 공연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교도들도 있었다.

박정희 원광여고 교사는 "좀더 넓은 장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즐겼으면 더 좋았을 터인데 맘껏 받쳐주지 못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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