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분석의 공식, 대소유무의 이치

인간은 일(事) 속에서 태어나 일(事) 속에서 살다가 일(事) 속에서 죽어가는 것이다.

태어나는 것도 일이며 사는 것도 일이고, 죽는 것도 일이다. 수많은 일 중에서 낳고 죽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그러므로 생사대사(生死大事)라 하는 것이다.

잘 태어나 잘 살다가 잘 죽으려면 어떻게 태어나는 것이 잘 태어나는 것이며,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고, 어떻게 죽어야 잘 죽는 것인가를 알아야 한다.

그 방법을 알려면 진리 분석의 공식인 대소유무의 이치를 알아야 한다.

대소유무의 이치를 알아야 고락의 원인을 알 수 있으며 선악을 판단할 수 있어서 잘사는 방법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시비이해가 따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시대가 변하여 정보의 홍수시대에서 살아야 하는 우리들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표준이 필요한데 그 표준이 대소유무의 이치이다.

시(是)의 결과가 이(利)와 복(福)으로 나타나고, 비(非)의 결과가 해(害)와 죄(罪)로 나타나는 것이다.

옳고 그름, 죄와 복을 판단하는 표준이 되는 대소유무의 대(大)는 우주만유의 본체를 말하는 것이며, 소(小)란 만상이 형형색색으로 구별되어 있음을 이름이다.

유무(有無)라 함은 천지의 춘·하·추·동 사시 순환과 풍·운·우·로·상·설과 만물의 생·로·병·사와 흥망성쇠의 변태를 이름이다.

사리연구의 목적은 천조의 난측한 이치와 인간의 다단한 일을 미리 연구하였다가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밝게 분석하고 빠르게 판단하여 그 판단한 내용으로 작업취사 공부를 하는데 도움을 주자는 데에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돌아오는 모든 고락은 우리들 각자가 육근을 작용하여 업을 짓는 결과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자행자지한다면 찰나 찰나로 작용하는 육근의 결과가 죄고로 화하여 고해가 한이 없을 것이다.

일의 시비이해와 이치의 대소유무를 알기 위하여 경전 연습을 하고, 회화를 하고, 강연을 하며, 의두와 성리를 연마하고, 법문을 듣고 정기일기를 기재하는 것이다.

눈을 떠야 사물을 볼 수 있듯이 마음의 눈을 떠야 성품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성품을 볼 수 있어야 대소유무의 이치를 알 수 있고, 대소유무의 이치를 알아야 시비이해를 판단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빠르고 바르게 판단한 내용이 취사를 잘 할 수 있는 바탕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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