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부부란 남편과 아내를 이르는 말이다. 순수한 한국어로 가시버시로 표현되고 있다. 이 속에는 '둘(2)이 하나(1) 되자'는 뜻을 담고 있다. <동몽선습>에서도 부부(夫婦), 이성지합(二姓之合)으로 밝히고 있다. 부부는 두 성의 결합이라는 뜻이다. 그런만큼 온갖 시련의 극복과 행복을 만드는 것도 결국 부부의 몫인 것이다. 이를 통해 남편은 아내를, 아내는 남편을 더욱더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 서로에 대해 신뢰가 형성된다.

그러나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이혼통계 자료에 따르면 이혼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30∼40대로 밝혀져 심각성을 던져주고 있다. 40대 초반은 2만 2200건, 30대 후반은 2만 3500건이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 44.3세, 여자 40.5세로 조사됐다. 이혼 사유로는 성격차이가 가장 많았고 경제문제, 배우자 부정, 가족간 불화, 정신· 육체적 학대, 건강 순으로 나타났다.

이런 내용들을 살펴볼때 서로간의 신뢰 정도를 측정해 볼수 있다. 남편과 아내가 어떤 존재로 인식되고 있는가에 대해 드러난다. 부부간에도 사랑이 없으면 심각한 문제가 초래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부간에도 한 번씩 리모델링 할 필요가 있다. 내가 실행하지 못할 조건으로 권면하지 않았는지 살펴야 한다. 아무리 부부사이라도 공경심을 놓으면 서로간에 어려움이 닥치게 된다. 경외심을 놓고 보면 불평과 원망이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가까운 사이일수록 예(禮)를 차리고 조심하는 생각을 해야 한다. 이런 마음에서 벗어나면 서로 생각해 준다는 것이 서로 원망을 주게 되고 서로 가르쳐 준다는 것이 도리어 오해를 가지게 된다. 결국 아무 관계없는 외부 사람만도 못하게 되는 수가 허다하다.

가정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부부이므로 이런 요소들을 숙지한다면 어려움을 미연에 방지할수 있다. 서로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용서하고 배려했는가를 점검하게 된다.

부부의 날을 맞아 대산종사의 부부간 영원히 잘사는 세가지 법문인 '서로 오래 갈수록 공경심을 놓지 말 것이요, 서로 가까운 두 사이부터 신용을 잃지 말 것이요, 서로 근검하여 자력을 세워 놓을 것이니라'에 대해 깊이 숙지하고 실천하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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