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원국 교도 본사 전문기자, 가락교당
한국이 발상지인 원불교 교도가 되고부터는 우리 교단이 먼저 우리의 전통문화를 더 많이 사랑하고 활용했으면 하는 점들이 있었다.

그 첫 번째가 최고의 문화유산인 한글을 사랑하자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문맹률이 적은 나라가 우리나라인 것은 한글의 우수성 때문이라고 한다. 유대인은 2천년을 흩어져 살고 있으면서도 유대인의 말과 글을 지켜왔다.

언어란 의사소통의 수단만은 아니며 민족의 역사와 얼이 담겨있는 것이다. 고유 언어를 잃은 민족은 더 이상 민족이라 하기 어렵다. 우리나라의 간판 글씨를 보면 외국에 온 기분이 들 정도이다.

일제치하에서 우리 민족이 우리말과 우리글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역경을 헤치고 말과 글을 지키며 민족의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다.

최고의 문화유산인 한글을 사용하며 국어 교육을 바르게 하여 교육문화 선진국을 이루는데 우리 교단이 앞장서 나갔으면 한다.

둘째는 선조의 지혜와 슬기가 담긴 전통문화를 사랑하자. 전통(傳統)의 일반적 의미는 습속(習俗)이 전대(前代)로부터 후대(後代)로 전해지는 것으로서, 동시에 시간적·공간적 구조를 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하여 국가·민족의 전통을 자랑으로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에는 단순한 습속만이 아니라 정신적·문화적인 것, 즉 한 세대로부터 다음 세대로 전해지는 것과 그 내용도 가리킨다.

우리의 상고사는 현재 많은 부분이 소멸 되거나 찾기 어렵다. 그래도 우리민족은 만주 벌판을 포함하여 넓은 지역에서 살아 온 오래 된 민족임은 분명하다.

문화생활은 선조들의 지혜와 슬기가 담겨 있는 전통에 바탕하여 성립된다. 창조적인 문화는 전통 가운데에서 뛰어난 것을 추려내어 이를 새로운 상황 속에서 살림으로써 생겨난다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서양문화에 밀려 홀대 받는 우리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에 우리 교단이 앞장서 나갔으면 한다.

셋째 해외입양아를 사랑하고 그들의 어머니가 되어주자. 이는 원불교 세계화 측면에서도 꼭 해야 할 일이다. 물론 원불교여성회에서 파리 교당과 연계한 한울안운동도 진행하고 있지만 보다 폭넓은 국제적 활동을 의미한다.

1996년부터 해외입양자 모국방문 연수프로그램이 시작되었지만, 그 예산규모를 보면 우리정부의 해외입양인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이같은 현실에서 1996년 보건복지부 국정감사 당시 물건을 판 기업이 에프터서비스를 하는 것도 상도인데 하물며 사람을 해외입양한 정부의 무관심은 최소한의 도의도 없는 몰염치한 행위라고 질타한 국회의원도 있었다.

해외입양인은 끊임없이 '나는 누구인가'하는 자문에 열병을 앓아야 했고, '자신을 버린 한국에 대한 애증의 감정이 교차'되는 혼란 속에서도 한국을 배우려는 그들의 고통을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해온 우리는 이제 현실성 있는 대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해외입양아 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 고려인, 월남의 라이따이한, 만주의 조선족 등 우리가 보듬고 같이 가야 할 사람들의 마음의 어머니로 우리 교단이 앞장서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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