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향기를 나누는 행복한 교당

합동 법신불 일원상 봉안으로 공부심 진작
가족교화 위해 실지불공 전략, 청소년 교화도 이끌어
작은 화분 나눠주며 대각의 기쁨 만끽해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하면 언제나 즐거워요. 우리 교당 교도들이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 더 교화에 보람을 느끼고 즐거워요."

교당에 들어서니 교도들이 분주하다. 빈 공간에는 교도들이 삼삼오오로 모여 음악소리에 맞춰 율동연습을 하면서 즐거워하고 있다. 합동 일원상 봉안식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화합마당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당 분위기는 밝고 활기가 넘친다. 교무와 교도들의 눈빛도 예사롭지가 않다.

부산교구 반송교당 이귀인 교무와 교도들이 그 주인공.
반송교당은 지난해부터 모두가 즐거워한다. 교화의 비전이 있고, 무엇보다 교도들 마음 마음이 살아나서 함께 이뤄보고 싶은 서원이 뭉쳐지고 있어서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최근 열일곱 가족의 합동 일원상 봉안식이 진행됐다.

"집에서도 법신불일원상을 모셔야 신앙의 기초를 다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 열일곱 가정에 법신불일원상을 모시기로 추진을 했어요. 반송이 부산에서 지역적으로 어려운 부분은 있지만 신앙하고 수행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없죠. 우리 교도들은 대체적으로 신입교도들이 많은 편입니다. 반면 신심과 공부심은 그 어느 곳에 뒤떨어지지 않아요. 그러나 교당 창립25년이 되었지만 아직 법호인이 없었어요. 그런데 올해에 두 분이 처음 나오게 됩니다. 크게 축하할 일입니다." 이 교무가 합동 일원상봉안식에 대한 취지를 설명했다.

영광 우리삶옥당박물관에 오래된 화폐(1천만원 정도)를 기증해 화제가 되기도 했던 김인철 교도(천지단)에게 봉안하게 된 계기를 물었다. "집에 들어가면 허전하고 뭔가 빠져있는 듯한 부족한 느낌이 있어 일원상을 봉안하게 됐습니다. 입교는 학창시절에 했지만 개인사정으로 다니지 못하다가 4년 전부터 다니게 되었는데 앞으로는 집에서 조석심고와 더불어 법신불과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합동으로 일원상을 봉안한 교도들은 거의가 다 한결같은 대답이었다.

이 교무는 합동 일원상 봉안식 외에도 사경도 함께 시작했다. 교도들이 신앙하는데 초보들이 많아 교전봉독을 하면서 교리의 기본을 알게 하기 위해서다. 다행히 교도들은 잘 따랐고, 좋은 분위기가 형성 되었다.


<대종경>을 사경하다 한글을 터득했다는 조법연 원로교도는 교당 원로다운 실천을 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힘들게 살았는데 마음공부하면서부터 넉넉해지고 마음도 한가해 졌습니다. 오늘 법회시간에는 대종사님께서 이 좋은 법을 펴시려고 그리 고생을 하셨구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다 났습니다. 저는 평소 기도생활 열심히 하고 틈나는 대로 교전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따라할 수 있게 교당에서도 모범을 보여야죠."

반송교당은 작년 교당 교화비전을 세우면서 교화성장 동력이 됐다. 각 분과별로 역할을 나눴고 이후 교도들은 모든 일에 참여율이 높아졌다. 그로인해 교구에서도 작년 청소년 성장부문과 일반교화 성장부문에 우수상도 받았다. 상을 받으면서 교도들은 '하면 된다'는 분발심이 생겼고 교화에 탄력을 받았다. 그 후 교도들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그들만의 전략을 만들어 진행하고 있다. 이것이 공부심으로 연결 돼 응집력이 생겼다. '입교 연원달기'에 이어 '성지순례와 단별 마음공부'로 이어졌다. 신입교도를 교육시키기 위해 빔 프로젝트도 준비했다.

단 법회를 중심으로 교리공부에 정성을 다하는 한편 강연도 본인들 스스로 돌아가면서 발표한다. 그래서 법회의 분위기도 업그레이드 됐다.

교도들이 늘어나기 시작하자 교도들도 신바람이 났다. 그 이면에는 교화분과 위원장인 신정선 교도의 영향이 컸다. 그에게는 남다르게 사람을 끄는 힘이 있었다. 그에게 교화전략을 묻자 시원시원한 대답이 이어졌다. "기획이 먼저 중요하죠. 그 다음은 실천인데 첫 번째로 가족교화에 힘을 들이고 있습니다. 그래야 청소년 교화도 더불어 살아나게 됩니다. 교법에 맞게 실지로 불공하는 전략입니다." 그의 말처럼 가족을 위해 정성을 다하자는 불공전략이 맞아 떨어진 셈이다. 이처럼 반송교당은 '가족교화가 되어야 한다'는 의지아래 이제는 가족교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 교무는 이런 분위기 덕분인지 어려운 교당 형편을 알면서도 교화비에는 인색하지 않았다. 그만큼 즐겁게 교도들에게 아낌없이 주고 싶었다. "작년 교화비를 8백만원 넘게 지출 할 정도로 정성을 들였어요."

또한 반송교당 각 분과장들은 훈련이 잘 되어 있다. 이로인해 각 단원들을 지도해나간다. 박중원 사업분과장과 최순정 청소년분과장은 분과장들이 역할을 다하고 있음을 넌지시 자랑삼아 말했다. "교무님이 모든 일에 크게 신경 쓰지 않도록 뜻 받들어 저희들이 주인 되어 이끌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옆에 있던 서정선 교도회장은(금산교당 서명선 교무 언니) 이렇게 되기까지 정성을 모아준 교도들과 이 교무 자랑을 했다. "지역적으로 열악한 조건은 있어도 교도들 한 사람 한 사람을 보면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포용력과 공부심들이 대단합니다. 가족적인 분위기와 공심으로 솔선수범하고 합력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하기까지는 교무님들의 지도가 컸죠. 특히 이 교무님의 사랑과 훈증 덕분이죠." 그의 말에서 순박한 교도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봉공분과장인 김도경 교도는 지난 대각개교절을 맞아 콩나물을 정성스럽게 길러 그 판매 이익금을 모아 장학금을 만들었다는 훈훈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번 대각개교절 반송지역에서 홍보활동을 했던 이성규 남자 교도부회장은 올해 처음으로 꽃 화분을 주면서 대각개교절을 홍보했던 내용을 설명했다.

교도들이 길거리에서 꽃 화분을 나눠주고 있다.

"처음엔 쑥스러웠는데 함께 해보니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꽃 화분을 드리면서 원불교 홍보를 하니까 모두가 참 좋아했어요. 그냥 홍보 리플릿만 드렸으면 받지도 않았을 텐데 홍보 효과가 컸습니다."

화분 나눠주는 일에 제일 적극적이었던 박성신 여자 교도부회장은 그 때를 회상하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참 재미있었어요. 더 많이 드렸으면 좋았을 텐데 조금 아쉽기도 하네요. 그래도 아는 교도님이 꽃 화분을 원가에 주셔서 이만큼이라도 할 수 있었어요. 의외로 반응이 좋아 내년에도 할 생각입니다. 이 행사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이 법을 알아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고 그가 말했다.

옆에 있던 이 교무는 몇 몇 교도이야기를 전했다. 젊은 한 교도는 회사일로 인해 교당을 못나올 때가 있으면 인터넷의 원음방송 설교를 듣고 감상문을 작성해 오는 등의 교법에 대한 발심이 난 교도, 부인의 신앙을 반대하며 교전을 다섯 번이나 찢고, 쓰레기통에 버리다 우연히 넘긴 법문에 감동해 기도하고 참회하면서 알뜰한 교도가 된 이도 있다고 했다. 이렇게 순수한 교도들이 있어 이 교무는 행복해 한다.

"법당 가득 방석을 다 깔 수 있기까지 6년 걸렸어요."

이 교무의 말에 그동안 교화현장의 삶이 그리 녹록하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했다. 5월의 신록처럼 반송교당 교도들의 공심과 공부심도 짙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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