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 6월1일 창간40주년 기념일을 맞는다.

원불교신문은 발족 당시부터 포부가 당당했다. 교단과 세상을 연결하는 가교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것이다. 교단 내적으로는 교단의 참모습을 직시할 수 있는 혜안을 가지도록 할 것이며, 교단 외적으로는 세상에서도 교단의 이념과 정신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이다. 결국 교화대불공으로 이 세상을 맑고 밝고 훈훈하게 가꾸어가는 주역이 되겠다는 포부인 것이다.

창간호 사설에는 그 의의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원불교의 모습과 지표를 겨레와 인류 앞에 보여 드리고, 원불교의 눈에 비친 세상의 모습을 겨레와 인류 앞에 반사(反射)하기 위하여 이 신문을 낸다. …(중략)… 뜻은 제생(濟生)에 있고 목표는 의세(醫世)에 있다. 하나의 세계를 향한 하나의 신문될 커다란 포부를 안고 오늘 발족을 한다.'

창간 직후에 경제의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당시의 교단은 언론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충분한 편이 못되었고 신문 발간을 비롯한 신문사의 운영은 교단 초창기의 역사 그대로 평지에 산을 쌓는 어려운 일의 연속이었다.

그렇지만, 초기의 신문은 '한 종단의 선전지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바른 인생관 사회관 역사관을 제시하여 세계와 인류를 구제해야 한다'는 바람직한 종교신문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저명한 국내외 학자들을 동원, 교단 내 인물들과 많은 지상좌담을 펼치는 등 다방면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교단의 역사를 지켜보는 엄숙한 증인이 되기를 자처해왔다.

원불교신문은 따뜻한 신문을 지향하고 있다. 사회 일반의 안목과 의식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일원교법에 바탕하여 교단의 각종 현안에 대한 비판과 평가,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어느 한 쪽에 편향되지 않고 재가·출가, 남·녀, 선진·후진, 중앙총부와 일선 현장을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바른 언로가 되어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위하는 풍토를 조성할 것이다.

원불교신문의 앞날이 평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교단의 기관지로서, 신앙과 수행의 안내자로서, 교단을 세상에 알리는 홍보지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정론을 펴나가는 언론으로서, 왜곡되지 않은 양심의 거울이 되어 화합과 은혜, 그리고 희망을 전달하는 메신저의 역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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