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선의 세계

예술도 깨달음의 과정, 아는 만큼 표현하는 것

"현대예술은 컵과 하나되어 주체와 객체가 없는 물아일체 속에 객관하는 힘, 곧 무시선의 세계다."
5월11일 중앙총부 다원에서 만난 원광대 윤양호 교수의 첫 마디다.

창간40주년 작품에 대해 윤 교수는 "일원상과 관련된 무시선 미학(無時禪美學)이 작품의 주된 세계다"고 설명한다.

작품에는 언제나 원상이 들어간다는 윤 교수는 제목이 정해지면 오랫동안 화두처럼 연마하고 구상한다고 한다.

그만큼 하나의 미술품이 나오기 위해서는 인간적인 고뇌와 창작열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색채 심리학을 전공한 윤 교수는 이번 작품은 본사의 발전을 염원해 전체적으로 강렬한 색채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주황색은 원불교신문이 거침없이 뻗어나가는 것을, 청색은 깨달음의 색으로 자기수행을, 노랑색은 원불교신문이 교법에 바탕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2005년에 원광대 선(禪)조형예술학과를 신설, 초기부터 작품에 선의 세계를 접목한 윤 교수는 이러한 선 조형예술에 대해 거침없이 이론을 끌어나갔다.

윤 교수는 "선 조형예술은 작품의 핵심이다. 예술도 깨달음의 과정이며, 아는 만큼 표현하는 것이다. 예술가는 구도자와 같다는 표현을 많이 한다. 그것은 아마 예술이 표현에서 마음작용으로 변하였다는데 있을 것이다. 현대의 무시선의 세계는 주체와 객체의 영역을 넘나드는 세계로 단순한 형식이 아니다"며 "우리가 2만불 시대가 도래하면 삶의 형태가 급격히 바뀐다"라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생존의 의미에서 문화적 삶으로 변화하는 때에는 전달을 받는 사람은 직접언어를 원하지 않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다른 시각과 다른 문화를 원하게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런 시대의 흐름에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지금의 유럽을 보면, 물질개벽은 1980년대에 이미 되었고 이제 문화예술개벽의 시대가 도래했다"며 "사람들의 관심은 자기 삶의 풍요에 맞추게 된다"고 주장했다. 즉 돈을 삶의 도구로 생각하는 경향이 발생한다고 보았다.

윤 교수는 "원불교 선의 다양화에 힘써 현실의 생활에 활용되기를 요구한다. 이것이 문화예술의 인식을 높이는 시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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