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덕정 교도/LA교당
원불교신문이 벌써 창간 40돌을 맞이한다니 세월의 빠름을 절감하며 벅찬 마음으로 축하와 감사를 드린다. 창간 후 한결같이 발전을 거듭하여 이제는 어느 종교신문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훌륭한 신문으로 성장한데 대하여 원불교인으로 크게 축하드리며 40여 성상 힘들고 어려운 일도 많았을 터인데 오늘이 있기까지 정성을 다하신 역대 사장님들과 임직원 여러분께 고개숙여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원기71년(1986)에 미국으로 이민 와서 모든게 낯설고 힘들던 시절 비행기 소리만 들어도 고향이 그리워질 때였다. 가게일이 바빠 일요법회에도 못가는 날이면 교무님이 가끔 가져다주는 원불교신문은 배고픈 아이에게 어머니 젖줄 같았다.

총부와 지방교당 소식이며 이곳저곳 새 교당들의 신축봉불식 소식을 보면 내 일처럼 즐거우면서도 많은 시간 심신에 고생이 크셨을 교무님 얼굴이 떠올랐다.

타력신앙으로 어떤 절대의 신이 우리 운명을 좌우한다고 주장하는 종교는 포교도 쉽다.

그러나 삼대력을 양성하여 불생 불멸의 진리를 믿고 인과의 이치를 깨쳐 그 법을 생활 속에 실천하게 하는 우리교법은 쉽게 믿고 따르게 하기가 어렵다. 더구나 세상이 분초를 다투고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어려움이 더 컸을 것이다. 그래서 신축교당의 교무님들이 더욱 고맙고 자랑스럽다. 이민생활에 힘들고 찌든 마음을 닦아주시는 종법사님과 스승님들 법설이 실리면 두 번 세 번 눈시울이 뜨겁게 읽기도 했다.

원불교신문이 처음 컬러판으로 배부되었을 땐 원불교가 많이 발전하고 있다는 자부심에 가슴이 설레였다. 이렇게 원불교신문은 내 마음공부의 길라잡이도 되고 교단의 흐름도 짐작케하는 새로운 소식들로 늘 생활 속에 나와 같이 산다.

원불교신문의 여러 목적 중에 새로운 교도를 잘 인도하여 신심 깊은 교도로 만들고자 하는 목표도 있다면 한 가지 소견을 말씀드리고 싶다.

타종교에 비해 장점이 많은 원불교를 초보자도 쉽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게 문답식이든 정전강의든 계속 연재하면 좋겠다.

신입교도들이 처음 교당에 와서 교리를 이해하고 신심이 생길때 까지는 시간이 걸리는데 빠르게 신앙 줄을 잡을 수 있음은 물론이요, 또한 기존 교도들도 다른 사람들에게 원불교를 자신있게 권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 같다. 더구나 원불교100주년을 앞두고 신입교도 수가 크게 늘 것을 감안한다면 필요한 지면이 될 것이다.
그리고 해외에서 받아보는 원불교신문은 운송료 때문에 연간 구독료가 80불 정도인데 그것도 부담이 되어 못 보는 교도들이 많다. 물론 돌려가며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도 그 수가 많지 않아 늘 아쉬운 마음이 남는다.

또 하나 소원이 있다면 머지않은 장래에 현지인들과 이민 2세를 위한 미주판 영문 원불교신문이 나올 날을 기다린다. 끝으로 원불교신문이 유월의 신록처럼 풍요롭고 생동감 있게 항상 우리와 함께 발전하길 법신불사은전에 심축하며 창간 4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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