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당일이라면 무조건 달려갑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주임교무 보좌
가족들이 교당과 밀접하게 연결

'무조건'이라는 제목의 유행가가 있다. '∼당신이 부르면 달려 갈 테야, 무조건 달려갈 테야'. 이처럼 교무가 부르면 무조건 교당으로 오는 교도가 있다.

진해교당 손자은(50)교도. 그는 교당의 드러난 일꾼이다. 그의 정성스럽고 후더분한 모습에 교도들 모두가 좋아한다.

"보험을 하는 관계로 시간나는대로 교당 일을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교당 행사 있을 때마다 즐거운 마음으로 교무님을 보좌하고 있어요."

그는 교무의 전화 한 통이면 교당에 올 준비가 항상 되어 있다. 그가 9년째 교당 봉공회를 이끌 뿐만 아니라 교당 일에 적극적인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이런 이면에는 가족들의 믿음이 한 몫했다.

"남편인 남혜덕 교도회장을 비롯 미국 갈 준비를 위해 원불교 대학원대학교에 휴학 중인 장녀 은주와 교당에서 간사생활을 하는 차녀 여주, 교구 학생회 부회장인 장남 성은에 이르기까지 일원가족인 까닭도 있습니다. 가족들에게 감사할 뿐입니다."

이런 그는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교당에 와 일요일 공양거리를 준비한다.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 공양을 하면서 교도들과의 법정이 더욱 돈독해 지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음식 공양 준비를 기쁘게 하면 제가 우선 마음 편안합니다. 제 마음이 전달되었는지 음식을 드신 이후로는 교도들의 신심과 공부심이 더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그를 본받아서인지 젊은 교도들도 교당 행사가 있으면 식당을 먼저 차지하기 바쁘다. 식당안이 비좁을 정도다. 그가 앞장을 서면 교도들이 뒤따르는 편이다.

"교도들이 교당을 집처럼 편안하게 느끼는 것 같아요. 집에 갈 생각을 하지 않아요. 봉사할 수 있는 일거리가 있고 맘껏 웃을 수 있어서 그런데요. 이로 인해 교당에 활기가 넘쳐 나는 것 같아요."

그는 새벽이든 밤이든 교당일이 끝나야 집으로 돌아간다. 교당 일을 우선으로 한다. 이렇게 실천하는 것이 봉공과 연결된다고 한다.

"교당 봉사를 실천 하다보면 서로의 사정을 더 잘 알게됩니다. 그래서 서로 서로 불공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는 간혹 젊은 교도들 중 힘든 점이 있으면 같이 공감해 준다. 이로인해 어려운 점이 풀리는 것을 보았다. 그는 이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제가 즐겁게 교당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심홍진 교무님 덕분입니다. 주인이 되게끔 이끌어 주셨죠. 교무님은 행사후 반찬이 남으면 젊은 교도들에게 조금씩이라도 나눠 주라고 하세요. 교도들의 신심이 나도록 하는 일 같아서 지체없이 실행합니다. 지금 제가 그대로 닮아가고 있어요."

교도들이 평일날에도 교당을 찾는 발길이 잦은 것도 다 이유가 있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베푸는데는 장사가 없다고 보고 있는 그다. 교당을 더 생각하는 마음이 일어난다고 보았다.

"저도 처음 입교한 이후 교당 법회에 잘 나오지 못했어요, 남편이 법회에 가자고 하면 따라 나서는 정도였죠. 의미없이 교당에 다닌 시기였어요. 그러다 본격적으로 교당에 나오게 된 것은 10년이 됐어요"

현재 그는 교당에서 나오는 것만 해도 행복해 한다. 9년동안 법회 무결석의 저력에 대해 궁금해 진다.
"가족들이 전부 교당과 밀접한 연관성을 맺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교당에서 가족들이 같이 식사를 할 정도입니다. 교당에서 진행되는 기도 뿐 아니라 각종 행사에는 가족들이 빠지지 않아요."

인터뷰를 마친후 그가 만든 된장찌개와 나물로 저녁 공양에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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