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로 중계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 불교, 기독교, 천주교에 이어 고인의 명로를 염원하는 원불교 의식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경복궁 앞뜰에서 국민장으로 치뤄진 영결식은 한 마디로 원불교의 의식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참여하게 되었지만 TV, 라디오, 인터넷 방송·신문에 소개된 원불교라는 명칭에 재가출가교도들의 감회는 새로웠으리라 본다.

이와 비례하여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원불교가 참여한 이유에 대해 의아해 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만큼 원불교에 대해 잘 모른다는 이야기다.
원불교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주요 포털 사이트에 실시간 검색단어 1위로 올라온 것도 다 이런 이유가 있다.

이어 서울광장 노제와 수원 연화장에서 보여준 출가교도들의 정성스런 의식 모습은 참여한 정·관계 인사와 일반 시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이렇게 되기까지에는 유족 측과 정신적 교류가 한 몫했다.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일이 아니다. 끊임없는 불공의 결과다.

노 전 대통령의 유해가 봉화산 정토원 법당에 임시로 안치된 이후에 재가출가 교도들로 부터 여러 이야기들이 회자됐다.
이런 결과에 대해 원불교 성장을 말하기도 했다.

'3분의 기적'이라고 강조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교세에 비해 너무 과분한 대접을 받았다는 표현을 했다.
노 전 대통령의 선물이라고도 말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다 보면 원불교가 앞으로 준비해야 할 것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된다.

'이제 부터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답을 던져야 할 시기에 이르렀다고 볼수 있다. 외부에 알려진 만큼 내실을 채우는 일에 치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실은 냉혹하다. 흠집내기를 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내실이 빈약할 때 찾았던 발길을 다시 돌리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러므로 3분의 기적을 지속시키는 것은 재가출가 교도들의 몫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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