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정책연구소에서 발행한 '교단발전을 위한 10가지 혁신과제 선정' 의견 수렴 자료집이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다양한 계층의 의견 중 81개 출가교화단에서 제출한 내용들을 분석해 보면 인사의 전면적 개편, 인재양성, 교당 통폐합, 수위단 선거제도 개선, 퇴임 전무출신 프로그램 계발 등이 주류를 이뤘다.

730여명이 고심한 끝에 내 놓은 의견들이니만큼 정책당국의 관심이 요망된다. 특히 전무출신 인사와 관련하여 많은 의견이 개진됐다. 3, 6년 단위로 이뤄지는 임기제에 대해 폐지를 주장하는 움직임도 보였다. 이를 위한 개선책으로 장기 근무자가 박수 받는 문화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임기제에 따르다 보면 중·장기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더 살려고 하면 눈치를 주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고 밀어내기 인사로 인해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능력위주의 인사를 통해 교화에 대한 결과를 스스로 지게 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와 아울러 전략적인 기관, 교당은 인사공모제를 통해 인사를 배치해야 한다는 것과 교구내 인사이동 등을 제안했다.

전무출신 인재양성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안들이 모색됐다. 교단의 미래는 인재와 연관된 만큼 발굴, 양성, 관리가 체계화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이를 위해 인재 창출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풍토 조성과 인재에 대한 재교육을 조언했다.

교당 통폐합과 관련해 대형 교당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대형 교당의 경우 다양한 교화의 장이 열리므로 교도들의 자긍심은 물론 교화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다는 것이다. 이에 덧붙여 약세교당을 통합 운영하면서 교무 3인 이상 거주 형태로 교화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수위단 선거의 혁신을 가져 와야 한다는 점도 거론됐다. 직접 선거보다는 간접선거 방식을 채택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정년퇴임한 전무출신은 수도원 생활보다 사회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제도 개선 및 생활보장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역량을 발휘 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자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출가교화단에서 제기된 이같은 내용들은 현재 교단이 당면한 문제들이다. 교단 집행부에서는 교단 구성원들이 성숙되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들의 충정어린 의견과 저력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교정원 구성원들은 자신의 의식이 어디로 흐르는가를 살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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