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동침구'통해 교단 후원·선공후사의 표본

교단 일이라면 아낌없는 보시심을 가진 만타원 김명환 원정사가 노환으로 12일 오후 2시33분 원광효도노인전문병원에서 열반했다.

전북 정읍에서 출생한 만타원 원정사는 원기34년 이양은 교도의 연원으로 총부교당에서 입교했다.
자신이 소유한 것을 아낌없이 남에게 주는 후덕함이 함께 해 돈이 수중에 머물지를 않았다고 전한다.

특히 세세생생 출가의 길을 염원하며 만나는 교무님들마다 여비를 챙기며 인연을 소중히 했다.

교단에 널리 알려진 '화동침구' 사업체는 만타원 원정사의 생활수단을 위해 운영되기 보다는 오로지 새회상 창업의 후원사업체로 운영해 왔다.

또한 동산선원 본관 건축을 비롯하여 중앙훈련원, 영산선원, 하섬수양원, 삼동원, 종로교당, 뉴욕교당, 하와이국제훈련원, 원평유아원과 요양원, 서울시민선방, 중국 성도교당 등 교단이 필요로 하는 곳은 힘닿는 데까지 성심성의를 다해 협력했다. 이 불사에는 부군인 수산 이철원 대호법이 늘 함께했다.

이선종 서울교구장은 "만타원 원정사는 신성이 대단히 깊으신 분으로 교법에 대한 자신감이 투철했고 아는 것을 실천으로 보여 주신 분이다. 또 대산종사와 좌산상사, 주법을 한결같이 모셨고, 교단의 호법주로 선공후사의 표본이셨다"고 말했다.

이 교구장은 "그 어른은 개인 빚이 많았다. 그 빚은 어려운 교당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에 도와주고자 한 말빚이며, 후에 부군과 함께 그 말빚을 다 갚기도 했다. 한마디로 영생통장을 관리하기에 바빴고, 늘 법락을 즐기는 밝은 성품을 지녔다"고 추모했다.

만타원 원정사의 은녀인 원불교 스카우트 김덕영 교무 역시 "시민선방에서 늘 선 생활을 즐기셨고, 당뇨가 있으셔서 산책과 운동을 꾸준히 하셨다"며 "국한이 없으셔서 교단 일이라면 서슴없이 처리 해 주셨으며, 전국의 교당 봉불식마다 방석과 이불이 안 간 교당이 드물 정도이다"고 말했다.

김 교무는 "말년에 전쟁에서 죽은 영혼들을 위해 천도재를 지내야 겠다며 거룩하고 정성스럽게 산자에서부터 죽은자 까지 돌보는 대자비심을 소유한 어른이다"고 평소 성품을 전했다.

14일 발인식에서 재가교도 대표 고사를 한 조준희 교도는 "원기100년을 앞두고 해야 할 일이 참으로 많은데 큰 어른이 떠나시니 교도들의 마음이 참 허전하고 슬프다"며 "옆에 계시기만 해도 힘이 되고 의지가 된 어른이며 스승이셨다"고 슬퍼했다.

만타원 원정사는 원기73년 대호법의 법훈을 서훈 받았다. 세수79세, 공부성적 정식출가위, 사업성적 정특등5호, 원성적 정특등으로 장의는 원불교 교단장에 해당한다. 종재는 7월30일 서울회관에서 거행된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