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병이 들어 낫지 못하면 불구자가 되든지 혹은 폐인이 되든지 혹은 죽기까지 하는 것 같이, 한 사회도 병이 들었으나 그 지도자가 병든 줄을 알지 못한다든지 설사 안다 할지라도 치료의 성의가 없다든지 하여 그 시일이 오래되고 보면 그 사회는 불안전한 사회가 될 것이며, 혹은 부패한 사회가 될 것이며. 혹은 파멸의 사회가 될 수도 있나니…. 지도할 자리에서 자리(自利)주의를 버리고 이타주의로 나아가면 그 치료가 잘 될 것이며, 그 병이 완쾌되는 동시에 건전하고 평화한 사회가 될 것이니라."

-<원불교 정전> '병든 사회와 그 치료법' 중에서-

국민의 기본권이 날로 억압되어 민주주의가 후퇴되어 가고, 남과 북의 화해가 무너져 가고, 정치적 표적수사로 전직 대통령은 극단적인 선택을 강요 당하고, 용산 참사와 대운하에서 이름만 바뀐 4대강 개발사업 반대 등에서 표출된 국민의 요구가 송두리 채 거부되는 이 현실 등을 우리는 병든 사회라 진단 할 수밖에 없는 슬픈 마음과 이 현실을 묵과할 수 없다는 책임을 가지고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힙니다.

1. 우리는 정의어든 기어이 취하고 불의어든 기어이 버리는 실행 공부로서 공권력 남용 자제ㆍ표현ㆍ집회ㆍ시위ㆍ결사ㆍ언론의 자유 보장으로 민주주의를 확립할 것을 요구한다.

2. 백성을 포기한 권력은 존재하지 않기에 소수 기득권층을 위한 정책을 돌려 사회정치적 약자를 위한 상생의 정치를 펼 것을 촉구하며, 용산 참사에 대한 조속한 해결과 비정규 노동자들의 완전한 고용보장을 요구한다.

3. 강자가 강자 노릇을 할 때에 어찌하면 이 강이 영원한 강이 되고 어찌하면 이 강이 변하여 약이 되는 것인지 생각 없이 다만 자리 타해에만 그치고 보면 아무리 강자라도 약자가 되고 마는 것이니(-원불교 정전 최초법어 중-) 남과 북의 극단적 대결구도를 하루속히 청산하고, 민족의 화해와 평화 통일의 이정표인 6·15와 10·4 선언을 인정하고 실천하며 조속한 시일 안에 남북 정상이 만나 민족의 평화 번영의 길을 모색해 주기를 요구한다.

4. 소통이 없는 정치는 이미 죽은 정치이오니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이름만 바뀌어 추진되는 한반도 대운하 사업과 미디어법 개악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실질적인 녹색 환경 사업과 지역 균형 발전을 추구해 줄 것을 요구한다.

"작은 재주로 작은 권리를 남용하는 자들이여! 대중을 어리석다고 속이고 해하지 말라. 대중의 마음을 모으면 하늘 마음이 되며, 대중의 눈을 모으면 하늘 눈이 되며, 대중의 귀를 모으면 하늘 귀가 되며, 대중의 입을 모으면 하늘 입이 되나니, 대중을 어찌 어리석다고 속이고 해하리요."

-<원불교 대종경> 인과품 23장-

우리들은 이 땅 이 세상 모든 생명 있는 존재들이 부처로 대접받는 광대무량한 낙원의 세상으로 인도될 때까지 병든 세상 치료할 대안을 제시하며 기도할 것이며, 그 응답을 7천만 겨레와 함께 주시할 것이다.

원기94(2009)년 6월 22일
원불교 200인 시국선언 교무일동
원불교사회개벽교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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