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종법사, 원로교무와 미륵사지 사리장엄 관람

▲ 경산종법사와 원로교무들이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사리장엄을 관람하고 있다.
경산종법사가 3일 익산 미륵사지를 방문,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 특별전'을 관람하고 용화회상의 평등한 세상, 불법의 세계화가 되기를 염원했다.

사리장엄 특별전을 관람한 경산종법사는 "정산·대산종사께서는 놀려면 미륵사 가서 놀라 하셨고, 배산에 오르시면 미륵사 쪽을 보시고 기도하셨다"며 미륵사와의 인연을 말한 뒤 "지금은 미륵회상으로 부처를 누가 많이 만드느냐를 경쟁하는 시대"라고 역설했다. 경산종법사는 "이번 출토를 계기로 부처님의 법을 믿고 깨닫고 실천해 불법의 세계화에 도움이 되길 염원하는 동시에 원불교가 더욱 드러나도록 정진하자"고 부촉했다.

이번 행차에는 전라북도 유기상 문화국장과 익산시 문화국장이 직접 경내를 돌면서 자세한 설명과 문화적 가치를 보고하며 안내를 맡았다.

함께 동행한 원불교역사박물관 신성해 관장은 "통일신라시대에 유행했던 페르시아적인 문양이 이미 백제시대에 통용되고 있었다"며 "백제가 차지하고 있는 문화예술적인 위치를 이번 발굴을 통해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륵사 사리장엄 특별전'은 백제시대 사리장엄을 수습한 이후 추가조사와 보존처리를 거쳐 현지에서 유물을 공개하는 첫 전시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대표적인 유물로 부처님의 사리 12과와 금빛 찬란한 '금제사리호(金製舍利壺)', 미륵사 창건주로서의 기대했던 선화공주라는 이름이 없어 역사적 논란이 되었던 '금제사리봉안기(金製舍利奉安記)'가 전시되어 있다.

'금제사리호'는 백제 금속공예기술의 백미로 평가되며 이번 전시에는 외호뿐 아니라 그 속에서 나온 내호와 연주, 유리구슬류 등이 전시되고 있다. 이밖에 금제족집게, 금제소형판, 은제관식 등 다양한 백제시대 사리공양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번 미륵사지 서탑에서 수습된 부처님 사리 및 사리장엄구 외 직물류, 도자(칼), 사리병편 등 일부 유물은 보존상태가 좋지 않아 전시품 목록에서 제외됐다.

이날 경산종법사는 황영규 수위단 중앙단원과 이성택 교정원장을 비롯 원로교무 100여 명이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을 찾아 '사리장엄 특별전'을 관람하고 '사리장엄' 발굴현장인 미륵사 석탑 터 경내를 둘러봤다.

한편 전라북도와 익산시는 지난 1월 유물이 발굴된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에 유물전시관의 국립박물관 승격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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