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회관과 대한문 앞 분향소 추모객 넘쳐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49일, 노 전 대통령이 한 줌의 재가 되어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던 날 전국 각지에서 그를 향한 추모의 물결이 다시 한 번 일렁였다.

그의 영결식을 함께 했던 원불교 역시 고인이 극락왕생하길 기원하며 서울회관과 덕수궁 대한문 앞 분향소에서 시민들과 추모의 정을 나눴다.

서울교구는 10일, 서울회관 5층 대법당에서 이선종 교구장과 김성곤 국회의원 등 재가출가 교도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49재를 올렸다.

49재는 재·출가 고축문, 천도법문, 설법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선종 서울교구장은 설법에서 "아직도 충격과 눈물이 가시지 않는다"며 "그토록 무거운 짐을 지고 홀로 괴로워하다 간 고인을 생각하면 종교인으로서 부끄럽고 무력한 모습을 발견한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또 "자연인 노무현이 꾸었던 꿈은 이제 우리의 꿈이 되었다. 다시 후회하지 않도록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연대해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보자"며 이를 위해 "'나'라는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고, 동시에 그 생명의 존귀함이 천하만물과 관계됨을 깨달아 은혜와 감사로 모두를 섬길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용산참사 희생자들의 시신이 172일이나 냉동고에 갇혀 상도 못 치르는 유례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지도자가 바른 지도자 노릇을 하도록 하는 것도 국민의 몫"이라며 현 정부를 질타했다.

한편 이날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직후 분향소가 마련됐던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600여 명(경찰추산)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원불교사회개벽교무단이 시민상주들과 함께 고인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49재가 끝난 후 사회개벽교무단 정상덕 공동대표는 "그동안 함께 정성을 모아준 모든 분들게 감사를 드린다"며 "이 정성으로 민주주의 회복과, 남북통일 문제 등에 있어 원불교와 교도일동은 시민들과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해 시민들의 뜨거운 받수를 받았다.

또 초재부터 사회개벽교무단과 49재를 함께 지내온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오늘이 지나면 다른 몸을 받아 환생하실 텐데 다음 생에는 부디 좋은 곳, 조용한 곳, 평안한 곳에서 태어나시길 바란다"며 고인의 천도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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