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재도 교무 /
    중앙중도훈련원
내가 생활하는 익산 왕궁에 이웃한 여산의 육군부사관학교와 논산의 육군훈련소는 군교화의 산실이자 원불교 교화의 블루칩이라 정의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곳의 젊은 청춘들이 내뿜는 열기는 무더운 여름 날씨도 무색하게 만든다.

그 중 가장 힘들다고 하는 유격 훈련 중에 나오는 기합소리가 귀에 들려온다. '훈련은 전투다 각개전투'라며 어금니를 꽉 깨물고 자신 앞에 마주하는 경계를 상황에 맞게 극복해간다. 6주 또는 6개월여의 과정을 통해 군인화의 과정을 거쳐 안보와 국방을 담당하는 늠름한 대한의 건아로 거듭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원불교 정기훈련 도량인 중앙중도훈련원에서 3년째 근무하면서 드는 단상이 바로 그것이다. '훈련은 나 자신과의 전투이다.' 바로 각개전투였던 것이다.

그래서 올 해 중앙훈련원의 교도정기훈련 주제 역시 '자신성업봉찬'을 주제로 삼아 교단 100년 성업을 맞이하고 준비하고자 기획한 것이다. '자신성업봉찬'은 군인들이 총검술로 단련하여 개인전술훈련으로 극한의 상황을 극복하도록 정신무장하는 것과도 흡사하다고 본다. 이 일이 얼마나 중요했으면 대산종사는 '교단 창립 2대말과 대종사탄생 100년 기념대회 시'에 '자신성업봉찬하자'는 법문을 그 당시에 친해 내리셨을까.

우리의 교화와 성업봉찬 역시 군인들의 정신무장과 다르지 않다. 우리는 교단적 숙원과제와 고민거리를 이야기할 때 총부 내지는 교단적 관심과 해결을 건의한다. 또 교단 운영의 합리적 시스템을 논하곤 한다. 그렇지만 이들 기저에는 우리 교단의 구성원인 재가출가 교도 개인의 역량과 열정이 바탕되고 뒷받침되어야 이를 밀고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나 역시도 경계에 부닥쳤을 때 정공으로 맞닥뜨리지 않고 오늘의 운세나 운운하기도 한다. 또 무언가 있을 것 같은 그 힘에만 매달려 기도랍시고 애원하기도 하며 바람을 가져본다. 이제는 내가 해야 할 그것들을 총부와 교단의 몫으로 슬쩍 넘겨두고 직무유기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된다.

원불교 100년 성업의 꿈은 나로부터 시작한다. 내안의 꿈, 내안의 보배를 찾아 스스로를 거룩하게 장엄하고 거듭남으로써 성업을 장엄하는 것이다. 일과를 준수하며 그 안에서 힘을 얻고 생활 속에서 속깊은 공부가 뿌리내려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자신성업봉찬으로 영생성업봉찬을 하고 또 교단성업봉찬 사업에 함께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주체를 소태산대종사께서는 훈련 즉 정기훈련에서 밝혀주신 것이다.

우리는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으로 파란 고해의 일체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해야 할 목적과 사명'이 있다. 이는 비단 출가교도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재가·출가·유무식·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누구든지 가져다 쓰는 사람에게 개방되었다.

또 이를 받아 실행하는 이들이 도덕공동체를 꾸려 이상의 삶을 열어가리라는 희망을 만들어주신 소태산대종사의 꿈이 현실로 바뀌어가고 있다. 그 중심에 훈련이 있고 정기훈련을 통해 나를 변화시켜가고 있다.

'자신성업봉찬' 지금 바로 여기에서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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