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조련 교도 / 잠실교당, 원불교상담연구회장
현대사회의 중요한 키워드는 소통이라고 한다. 동시에 중요한 사회적 덕목은 유연한 창의적 사고력과 관계지향적인 사회성을 들고 있다. 이는 교리에 있어서 관계의 법칙을 담아내는 인연법과 깊은 관련이 있다.

지금 세상 곳곳에서는 인본주의나 생태학적인 인문사회학 관련 소양강좌가 넘쳐나고 있다. 어느 시절보다 고단한 삶의 무게에 짓눌려 한없이 움츠려든 중생 살이에 생명수 노릇을 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래서 교단의 교화 방향과 맞물린 교육정책은 이러한 민심의 이해에서부터 출발하면 좋을 듯싶다.

예비교역자들의 교육 목표는 성불제중이며 교법에 대한 확고한 가치관 세우기와 품성개발을 바탕으로 하는 교화능력 함양이다. 그러나 교육과정을 검토하기 이전에 먼저 교무님 스스로가 중요한 교육 커리큘럼임에도 주목하였으면 한다. 평생을 살아 움직이는 교육커리큘럼이기 때문이다.

교화방법론에 들어가서 구체적인 대인관계 인식능력과 방법의 숙달은 그 영향력이 크다. 이점에서 무형의 커리큘럼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접근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현대 한국 사회는 다양한 양태로 분화 발달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도 세분화되고 특성화된 세상살이 이해정도나 접근을 교화역량 강화의 필수 요소로 강조하고 싶다. 이를테면 출산이 감소하는 가운데 젊은 부부의 명품 육아 가족 탄생의 이해는 가족교화에 근거가 되는 이슈이다. 또 과거보다 건강하고 젊어진 노인세대증가에 따른 노인의 변화된 삶에 대한 접근이나 혹은 다문화가정 세대가 주류사회로 진입하는 미래에 대한 준비 등 교화의 방편에 있어 교리학이외의 주변 학문적인 접근에서 다방면의 실용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에 있어 중요한 제한점은 교학과 관련하여 교화에 도움이 되는 주변 학문에 대한 교리적 재해석이나 접근방법론의 빈약이다. 과거 대종사님의 교리의 원론적 해석에서 현대사회에 맞는 이론적인 재해석이나 개발은 안타깝게도 아직 걸음마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교육 연구기관을 통해 교리이론의 발전과 개발은 시대에 맞는 교화력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서 해결되어야할 과제이다. 이점에서 심리학적 연구방법론이 교육 커리큘럼에서 강조 되었으면 한다. 인간살이 현상에 대한 이해와 경계에 대처하는 인간심리와 방편에 있어 마음의 현상학적 접근이 활용된다면 마음공부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교화력 증대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미래지향적인 교육과정에 대한 제고가 필요하다면 교화 대상자들의 다양한 욕구에 깨어 있어 그에 따라 명쾌한 비전과 방법론을 교육과정 담론에 제시하고 전달하려는 살아있는 정신이 전제되어야 한다. 즉 교화현장 감각을 갖추는 장치와 능력이 요구된다. 왜냐면 일선현장에서는 배출되는 교무님들을 통해 교육기관 교무님들의 체취를 느끼고 정신이 전달되면서 교화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육기관과 교화현장의 교류장치를 통해 동떨어진 식견이나 거리감이 없는 통합적 인식 능력의 함양이 학교 교육자로서 매우 중요한 덕목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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