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입양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매년 모국방문 프로그램을 추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파리교당과 (사)한울안운동이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모국방문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입양청소년들에게 고국의 정취를 알려주는 것만 해도 대단한 작업이다.

낮선 나라에 입양되어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이들에게 고국의 품을 느끼는 기회를 제공 한다는 것은 결국 자신의 뿌리에 대한 자긍심을 갖도록 돕고 있기 때문이다.

11년째 지속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고국을 방문한 청소년들은 거의다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룬 70, 80년대 해외 입양아들이다. 그런만큼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친부모에 대한 아픔을 간직하고 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행스럽게도 파리교당과 (사)한울안운동이 우리 사회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입양아 문제를 외부로 끌어낸 것만으로도 찬사를 보낸다. 그들의 깊은 상처를 정화시키는데 일조를 했다.

그동안 모국방문 프로그램을 통해 고국을 찾은 몇 몇 입양 청소년 중 홀트아동복지회의 도움으로 친부모를 만나기도 했다.

이번에 방문한 이들은 셀린, 아나벨 씨 자매와 소피, 알란 씨 등 해외입양아 출신 4명과 가족들을 포함해 10명. 2004년 한국을 처음 방문했던 셀린, 아나벨 씨 자매는 올해 각자의 가족을 대동하고 다시 한국을 찾았다. 이들의 모습에서 우리나라에 해외 입양의 역사가 드러난다.

이들은 7월17일부터 열흘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안동 하회마을, 경주 불국사, 전주, 파주 보광사 등 관광명소들을 방문하고 김치, 불고기 만들기, 비빔밥 만들기,붓글씨. 공방교육 및 다양한 실습을 하며 한국 문화를 체험했다.

이처럼 해외 입양청소년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바로 나라 사랑임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정부차원에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해외 입양의 문제점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은 해외입양자의 사후관리 부족, 비현실적인 정부지원, 입양에 대한 선입견 등을 정부가 나서서 치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극소수 단체들이 진행하는 모국 방문 프로그램 활성화와 국내입양 정책의 확대 및 미혼모와 이혼가정에 대한 본질적인 면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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