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도원 교도/신촌교당, 본사 전문기자
요즈음 멘토링 사업이 유행하고 있다. 이전에 이런 프로그램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사수와 조수라는 용어가 있다. 조수는 사수가 시키는 일을 하면서 사수의 관련된 업무를 배우게 된다. 이런 관계에서는 조수가 요령껏 사수를 잘 섬기면서 최선을 다해야 좋은 가르침을 준다. 이런 사수와 조수의 개념을 발전시켜 더욱 체계화된 프로그램으로 개발한 것이 '멘토'와 '멘티'라는 용어의 멘토링 개념이라고 본다.

신생기업이나 중소기업의 경우 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조직, 재무, 기술개발, 인력관리, 경영전략, 마케팅, 법무 등의 복잡한 여러 가지의 문제점들을 헤쳐 나가야 한다. 정부가 이런 멘토링을 원하는 기업을 선정하여 고도의 전문화되고 경험이 풍부한 멘토들을 파견, 기업 현황을 파악하고 그 기업에 필요한 일들을 해결해 주는 자문 서비스를 국가 사업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교당을 방문하고 교당 현황에 대하여 교무님들과 대화를 해본 결과 우리 교당들도 이런 멘토링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통상적으로 교당에서는 1~3명 정도의 교무님들이 교당의 교화를 맡아 책임있는 운영을 하고 있다. 교당은 단순히 교화만을 하는 현장이 아니고, 교화도 어린이·학생·청소년교화, 신입교도·일반교화 등의 세분화 된 교화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교당의 자금운영, 교당 발전을 위한 계획수립, 부동산 문제나 법적 처리문제 등 많은 일들을 내포하고 있다. 단위 교당은 교도 숫자도 많고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내부 인력들이 풍부하다고 하면 문제가 없겠다. 하지만 사회가 복잡해지고 전문화 되어 가는 현시점에서 교무님 혼자 이런 전문적인 문제를 모두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다년간 일선 교화 경험을 많이 가진 교무님의 경우라면 이런 문제들을 잘 헤쳐 나갈 수 있겠으나 교화현장 경험이 부족한 교무님의 경우 용이하게 해결하지 못하거나 잘못된 길을 선택하여 곤경에 빠지게 되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이미 풍부한 교화 및 교당운영 경험을 가진 교무님들과 사회 전문분야에서 경험을 가진 교도 전문가들의 인력풀을 만들어 교당의 다양한 문제점을 해결해 주는 멘토링 역할을 하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현장 교무님들은 혹 교당에서 안고 있는 문제점들에 대한 해결책을 만들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 예로 우리는 지금까지 군 단위로 교당을 만들기 위해 교당 교화의 발전적인 계획에 의한 부지선정이나 전략을 수립하지 못했다. 우선 급하게 교당을 설립하는 것에 만족하여 교당 설립 후 여러 가지 많은 문제점이 발생, 지속적인 교화 발전을 이루지 못하고 멈추어 있는 경우를 보았다.

이제 교단적 조직이나 교구 내에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전담 자문조직을 구성하자. 그래서 교당 설립부터 타당성 및 교화전략, 교당 신축의 효율성, 재무적인 문제나 법률적 문제, 교당의 이전 문제 등에 대한 것들을 수시로 자문하고 의견을 수렴해 나가자. 그렇다면 문제점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고 시행착오를 겪지 않으면서 좀 더 지역적 특성에 맞는 교화 발전이 이뤄지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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