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아미타불, 무량수각에 귀의한다

염불은 천만 가지로 흩어진 정신을 일념으로 만들기 위한 정신수양의 한 방법이며 경계에 흔들리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공부법이다. 염불의 문구인 나무아미타불은 무량수각(無量壽覺)에 귀의한다는 뜻이다. 우리의 마음은 원래에 생멸이 없으므로 무량수라 할 것이요, 그 가운데 소소영령(昭昭靈靈)하여 매(昧)하지 아니한 바가 있으니 각(覺)이라 이것을 자심미타(自心彌陀)라고 하는 것이며, 자성극락이라 하는 것은 우리의 자성은 원래 청정하여 고(苦)와 낙(樂)을 초월하였으므로 극락이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치를 알아서 생멸이 없는 각자의 마음을 근본하고 거래가 없는 한 생각을 대중하여 흩어진 정신을 오직 미타일념에 그치며 경계에 흔들리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심미타를 발견하여 자성극락에 귀의하기를 목적으로 해야 한다.

염불의 방법은 자세를 바르게 하고 기운을 안정시켜 음성은 기운에 적당하게 하고 염불 일성에 집주하여 일념과 음성이 같이 연속하게 하는 것이다.

언제나 잡념이 마음을 괴롭게 하거든 염불로써 잡념을 대치해야 한다. 염불은 일심을 모으는 것이 목적이므로 그 목적을 잊지 않아야 한다.

염불의 사용법은 항상 자성을 반조하여 분한 일을 당하여도 마음을 안정시키는데 염불을 활용하고, 욕심이 일어나도 염불을 통하여 그 욕심을 이겨내고, 순경에 끌릴 때에는 염불로써 정신을 차리고, 역경에 끌릴 때에도 염불로써 마음을 안정시킨다.

염불의 원리를 아는 사람은 어느 경계에나 염불로써 경계에 끌려 다니지 않고 경계를 거느리고 다닐 수 있는 것이다. 입으로만 염불을 하거나 염불을 남에게 들려주고 보이기 위하여 한다면 별효과가 없을 것이나 원리따라 일념의 대중을 가지고 한다면 삼매를 증득할 수 있는 것이다.

정신수양의 훈련 과목으로 염불과 좌선을 정한 것은 염불과 좌선의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번뇌가 과중하면 먼저 염불로써 마음을 안정시키고 좌선으로써 원적무별의 진경에 드는 것이요, 외경(外境)이 가까운 때에는 염불이 긴요하고 외경이 먼 시간이나 환경에서는 좌선이 더 요긴하므로 공부하는 사람들이 당시의 환경에 따라 상황에 맞게 염불과 좌선을 사용한다면 쉽게 정신을 수양할 수 있는 것이다.

이공주·성성원에게 염불 대신 외우게 한 성주(聖呪) '영천영지영보장생 만세멸도상독로 거래각도무궁화 보보일체대성경'의 뜻을 연마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남천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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