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탈 주민(새터민)이 크게 늘고있다. 2002~2005년에는 매년 1천여 명이 증가하던 것이 2006년 이후에는 2천 명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모두 1만6천여 명의 탈북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이 가운데 초·중등생이 1,500여 명이고 대학생도 500여 명이나 된다. 북한 이탈 청소년들은 탈북에서 남한으로 이주하기까지 극심한 신체적 고통과 심리적 충격을 감내해야 한다.

교단에서는 탈북 청소년을 위한 한겨레중·고등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2006년 3월에 새터민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교육의 장을 주기 위해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개교했다. 한겨레중·고등학교는 새터민 청소년들이 탈북 과정에서 받은 심리적 상처를 치유하고, 한국 사회에서 받은 다양한 문화 충격을 적절히 소화하여 잘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타 학교에 비해 사회적응 확률이 높다.

한겨레중·고등학교 학생의 대부분이 가정이 파괴된 상태다. 부모가 없는 고아, 부모가 이혼하여 편부모인 경우, 재혼하여 평화롭지 못한 경우를 제외하면 10% 정도가 겉으로 보기에 정상적인 가정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처지도 안되고, 남한 사회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고 경쟁적인 교육 풍토를 수용할 수 있는 상황도 못된다.

경인교구 여성회에서는 새터민청소년과 결연을 맺었다. 결연을 맺은 학생은 "새롭게 엄마를 얻어 기쁘고, 자원봉사활동을 해 보고 싶고, 대학 진학에 도움을 받고 싶다"는 희망을 전했다. 이들에게 삶의 밑거름이 되고 친구, 부모, 스승이 되어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잘 이끌어 주겠다고 여성회원들은 다짐했다.

탈북 청소년들은 자유세계를 찾아 온 '탈북 자유인'이다. 빈곤과 굶주림을 벗어나 새로운 터전에서 자신의 꿈과 희망을 실현하려는 '새터민' 청소년이기도 하다. 나아가 미래에는 남북한을 아우르는 통합의 주역으로 활약할 수 있는 잠재인력이기도 하다. 탈북자들은 남북대화의 물꼬가 터지면 '통일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이 우리 사회의 자랑스런 시민으로 정착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우리 모두의 임무라고 할 수 있다. 새터민 청소년들에게 그리고 한겨레중·고등학교에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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