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상과 서가모니불의 관계

한 사람이 방문을 하여 불단에 일원상이 모셔져 있음을 보고 여러 가지 의문이 생겼던듯하다. 대종사께 여쭙고 답변해주신 말씀이 9장에서부터 이곳 11장에까지 이어진다.

오랫동안 부처님의 형상을 모셔옴에 익숙하였던 터라 방문객은 우리 회상에서 일원상을 모심에 대한 이해가 쉽지 않았던가 보다. 어느 분을 본사로 모시는지, 왜 법신불 일원상을 모시는지에 대한 사실적이고 진리적인 설명을 듣고서도 또다시 일원상과 서가모니 부처님과의 관계를 여쭈었다.

일원은 진리요, 서가모니불은 그 진리를 깨치시고 어리석은 우리 중생들에게 가르쳐 주신 스승님이시다.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태어나시기 전에도 우주는 끊임없이 생성변화 하여 왔다.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으며 혹은 잘살고 혹은 못사는 온갖 나타난 현상은 우리도 알 수 있으나, 왜 그런 차별이 생기는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인지, 잘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그 원리와 근원을 알지 못하였다.

이에 부처님께서 온갖 고행 끝에 우주의 이법을 깨달으시고 나타난 현상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법신불의 세계까지 드러내 주시니, 부처님이 아니셨으면 우리 어리석은 중생들이 만물의 근원이 하나임을 어찌 알 것이며 생과 사의 원리를 어찌 알 것이며 죄복의 근원을 어찌 알 것인가.

이는 마치 약초 속에 우리의 건강을 회복할 좋은 약효 성분이 있지만 그것을 알지 못하여 활용하지 못하면 한낱 잡초에 불과한 것과 같다. 그러므로 대산종사께서는 이 천지에 성인이 안계시면 천지는 공각에 불과하다고 하셨다. 빈 집에 들어가면 허전한 것과 같이 천지도 성인이 안 계실 때는 빈집과 같다고 하셨다.

그러나 아무리 부처님께서 뛰어난 지혜를 가지셨다 할지라도 이 우주에 진리가 없었다면 부처님이 되실 수도 없고 49년간 설법하실 자료도 없었을 것이다. 즉 아무리 약초에 대한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도 이 세상에 약효가 있는 식물이 없다면 약초 전문인이 될 수 없고 그 능력을 발휘할 수도 없는 것과 같다. 따라서 우주의 진리와 그 진리를 발견하여 가르쳐 주신 스승님은 서로 떠날 수 없는 관계이다.

그러므로 대종사님께서는 진리의 상징으로서 법신불 일원상을 밝히시고 서가모니 부처님을 본사로 드러내시어 법신여래와 색신여래를 함께 숭배하게 하셨다.

그러나 기실 색신이 법신을 떠나서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요 법신 또한 색신을 떠난 존재가 아니다. 분별없는 자리에서 보면 둘이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성지송학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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