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운
원광대산본병원 가정의학과
여름철은 햇빛에 우리 피부가 가장 많이 노출되는 시기로 햇빛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에겐 햇빛 노출을 피하기 위해 신경이 많이 쓰이고 남모를 고충이 많이 따르는 시기이다.

햇빛 알레르기는 광선에 의해 우리 피부가 면역반응을 보이면서 발생하는 발진, 습진,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피부질환을 모두 합쳐서 부르는 '광과민성 피부질환'을 통틀어 사용하는 용어로 정확한 의학적 용어는 아니다.

일광화상이 광선노출 뒤에 피부색깔이 검게 변하거나 따끔거리다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것에 비해 햇빛 알레르기는 햇빛을 쬔 뒤에 두드러기가 생기면서 피부가 홍조를 띄거나 가려움증, 심하면 진물이 생기는 피부염증반응이다.

햇빛 알레르기는 광선의 특정 파장에 따라 유발되는 피부염의 종류가 다른데, 가시광선에 의해 유발되는 '일광 두드러기'는 햇빛을 쬔 뒤 5분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바로 피부에 두드러기와 심한 가려움증이 생기는 게 특징으로 흔히 피부보호를 위해 사용하는 자외선 차단제로는 효과가 없으며 피부가 직접 광선에 노출되지 않는 방법 밖에 없다. 대체로 금방 나타났다 금방 사라지는 편이며, 심하면 알레르기 치료제의 일종인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된다.

반면 자외선 A에 예민한 사람에게 주로 나타나는 알레르기는 '다형광 발진'이라는 병이다. '일광 알레르기'와 달리 햇빛에 노출된 뒤 몇 시간 또는 며칠 뒤에 습진이나 진물, 좁쌀 모양의 발진 등이 생기면 다형광 발진일 가능성이 크다. 햇빛 알레르기 중 가장 흔하며, 심하면 일주일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주로 초봄에 시작하여 여름철에 들어가면서 점점 심해지다가 가을이 되면서 약해진다. 가을에는 여름 동안 자외선에 대한 내성이 생겨 좋아지지만 다음해 봄이나 여름에 다시 재발한다.

또, 자외선 B에 민감한 사람은 햇빛을 쪼였을 때 '만성 일광피부염'으로 진행한 확률이 크다. 주로 중장년층에 나타나는데 전신에 홍조가 생기거나 좁쌀 크기의 발진, 습진이 동시에 나타나 오랫동안 없어지지 않는다.

햇빛 알레르기의 가장 확실한 치료방법은 원인이 되는 광선에 노출을 피하는 방법이다. 또한 일광 두드러기가 아니라면 꼼꼼한 자외선 차단제의 사용이 아주 중요하다.

평상시에는 SPF 15~25 정도의 제품을, 야외에서 활동할 때는 SPF 30 이상의 제품을 사용해야 하고, 외출 30분전에 미리 발라야 효과가 있으며, 적어도 2~3시간마다 반복해서 피부에 발라줘야만 자외선차단 효과가 유지된다.

차안이나 실내에서도 사용하고, 석양빛도 조심해야 한다. 또한 SPF는 자외선 B 차단효과를 보는 것이므로 자외선 A에 대한 효과를 보는 PA 치수까지 함께 확인해야 하는데 PA+++가 가장 높은 수치이다. 물론 심한 피부염이 발생하면 병원을 방문하여 항히스타민제와 경구 또는 주사용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여 다스려야 되지만, 평상시 위와 같은 예방치료를 하게 되면, 서서히 자외선에 적응하게 되며 햇빛에 대한 저항력이 키워지게 된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