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의 본래 자리를 찾아서

"좌선이라 함은 마음에 있어 망념을 쉬고 진성을 나타내는 공부이며, 몸에 있어 화기를 내리게 하고 수기를 오르게 하는 방법이니."(좌선의 요지).

우주는 영과 기와 질로서 구성되어 있다. 그러므로 소우주인 인간도 영과 기와 질로써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좌선을 하는데 조신(調身)과 조식(調息)과 조심(調心)이 필요한데 질(質)을 고르게 하는 방법을 조신(調身)한다 하고, 기(氣)를 고르게 하는 방법을 조식(調息)이라 하고 기(氣)인 호흡을 고르는 것이며, 영(靈)인 마음을 고르게 하는 방법을 조심(調心)이라 하는 것이다.

조신(調身)의 목적은 조식(調息)에 있고, 조식(調息)의 목적은 조심(調心)에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몸을 고르는 것은 호흡을 고르는데 도움이 되는 자세라야 하며 호흡을 고르는 것은 호흡을 고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마음을 고르는데 도움이 되는 호흡이라야 하는 것이다.

머리와 허리를 곧게 하고 에너지 소모가 가장 적게 되면서 편안한 자세가 몸을 고르는 조신(調身)의 방법이며, 호흡을 고르는 조식법(調息法)은 자세를 바르게 한 후 마음과 기운을 단전에 주(住)하고 단전으로부터 들고 나는 숨이 있는 것도 같고 없는 것도 같이 관(觀)하는 것이다.

이때 주의할 점은 마음이 들숨과 날숨을 따라 다니지 말고 단전에 주(住)함을 유지하는 것이다.

마음을 고르는 조심(調心)의 표준은 적적(寂寂)한 가운데 성성(惺惺)함을 가지고 성성한 가운데 적적함을 가질지니, 만일 혼침에 기울어지거든 새로운 정신을 차리고 망상에 흐르거든 정념으로 돌이켜서 무위자연의 본래 면목 자리에 그쳐 있는 것이다.

마음은 멈추면(止) 적적해지고 바라만 보면(觀) 성성해 지는 것이다.
마음과 기운을 단전에 주하는 단전주를 통하여 마음을 멈추고 단전에 멈추어진 그 마음을 관(觀)하여 적적성성 성성적적을 표준 잡아 원적무별한 진경에 들어야 한다.

좌선을 하면 경거망동하는 일이 차차 없어지며, 육근 동작에 순서를 얻고, 병고가 감소되어지며, 기억력이 좋아지고, 인내력이 생겨나며, 착심이 없어지며, 사심이 정심으로 변하고, 자성의 혜광이 나타나는 것이며, 극락을 수용할 수 있고, 생사에 자유를 얻을 수 있는 열 가지 공덕을 얻게 되는 것이다.

좌선의 공덕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좌선의 원리와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좌선을 하는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스승의 지도가 필요한 것이다.
<남천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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