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기재하는 것이 바른 공부

일기법은 재가·출가와 유무식을 막론하고 모든 공부인이 정기와 상시의 훈련을 받게 하고 정기 훈련을 받을 때는 정기 일기를 쓰게 하고 상시 훈련을 할 때에는 상시 일기를 쓰게 하여 정기와 상시의 훈련이 이어지게 하여 일분 일각도 허송됨이 없이 공부가 계속되도록 일기로써 점검 대조하는 공부법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유·무념 처리와 학습 상황과 계문에 범과 유무를 점검하고 반성하여 항상 진급하는 생활을 하도록 하기 위하여 상시 일기법을 제정하였다.

교당이나 훈련 기관에서 훈련을 받는 공부인에게 당일 내 작업한 시간 수와 수입 지출과 심신 작용의 처리건과 감각 감상을 기재시켜 훈련을 통하여 허송세월을 하지 않는 습관을 들이고 작업취사의 자료를 준비하기 위하여 정기 일기법을 제정하였다.

상시 일기는 작업취사 공부 과목이며 정기 일기는 사리연구 공부 훈련과목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유념·무념은 취사하는 주의심을 가지고 처리 하였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번수를 기재하는 것이며, 수양과 연구의 과목은 시간수를 기재하며, 예회와 입선은 참석 여부를 기재하는 것이다.

또한 계문은 범과의 번수를 기재하여 자신의 변화를 스스로 확인하고 마음을 챙기도록 하는 것이다.
정기 일기법에서는 작업 시간수를 기재하여 허송세월을 보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 때 주의할 점은 그 시간을 일심으로 하였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는 것이다. 항상 목적반조를 할 수 있어야 허송세월로 보내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수입 지출을 기재하는 것은 계획성 있는 생활로 적자 인생을 살지 않도록 하자는데 있는 것이다.
심신 작용의 처리 건을 기재하는 것은 대소유무의 이치 따라 시비이해를 판단하여 작업취사 공부의 자료를 삼기 위함이며, 감각 감상을 기재하는 것은 대소유무의 이치가 밝아지는 정도를 알기 위함이다.

그러므로 상시 일기는 스스로 점검하는데 중점을 두었다면, 정기 일기는 지도자나 스승에게 감정을 받는데 중점을 둔 공부라 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심신 작용 처리 건이나 감각 감상을 기재 하면서 남에게 보이기 위한 마음으로 기재하여 감동을 주는 글들이 많았다면 일기법의 본의에 어긋난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 상황을 기재하여 감정인이 바로 이해하고 감정을 할 수 있도록 기재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 남천교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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