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평! 은혜·사랑·나눔을 지역과 함께

교당이 자체적으로 요양원을 완공하면 이 지역에 운집되어 있는
70여 종교단체 중 원불교가 많은 영향력을 갖게 될 것

▲ 100일 기도 중 76일째 기도를 마치고 '원평! 332'비전구호를 외치는 교도들과 교무.

교당역사 84년. 교당부지 9,900㎡를 자랑하는 원평교당(교무 김도천·남유선). 요즘 저녁8시를 기해 70여 교도들은 낮 동안의 피곤함도 잊고 법당을 찾는다. 교당에서 올리는 '자신성업봉찬' 특별100일 기도를 위해서다.

우리 목적사업은 교당 자체 요양원

오늘은 76일째 기도일. 김성범 교도회장은 "우리 교도들을 위한 양로시설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기도를 하는 중입니다. 우리가 직접 마련한 양로시설에 어려운 어르신들을 모실 수 있다는 것은 큰 기쁨입니다. 그래서 교도 모두 자부심을 갖고 동참하고 있습니다"고 자랑한다.

자신성업봉찬을 위해 특별기도를 올린다고 했는데 웬 양로시설일까? 김도천 교무는 "우리 교당은 84년 역사입니다. 농촌 교당이라 연로한 어르신들이 참 많아요. 그렇다고 자녀들 따라 타지에 가실 분들도 아니고요. 또 이분들이 교당 초창기 주인역할을 꾸준히 하며 오늘의 원평교당을 있게 한 것이죠. 창립 유공인이나 마찬가지인 어르신들을 모실 교당 자체 요양시설을 설립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100일기도를 시작했죠. 또 원불교100년이 다가오는데 그냥 있으면 안되죠. 우리도 신앙수행공부를 통해서 법위 2단계씩을 높여 보자고 결의했으니 이 기도는 자신성업봉찬기도 이기도 합니다"고 말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고 준비단계라서 교당 요양원은 아마도 최대 2년은 더 기다려야 집짓기가 진행될 것이란다. 하지만 교도 전체가 일심으로 합력하고 있어 더 당겨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교도들은 가정에서 생일이나 축하하고 기도 올릴 계기가 될 때마다 교당을 찾아 불전헌공을 통해 이 일에 합력하고 있다.

김 교도회장은 "만일 우리 교당이 자체적으로 요양원을 완공하면 모악산이나 이 지역에 운집되어 있는 70여 종교단체 중 원불교가 많은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다"고 힘주어 말한다. 김 교도회장은 "일심단결 된 힘으로 타 종단의 모범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이 일은 우리 교당 법호·법사단이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김 교무가 이 일을 하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교차한 결과이기도 하다. 김 교무는 "교당은 교화·교육·자선사업을 골고루 해야 하는데 현재 우리 교당은 교화와 교육사업은 잘 진행 중인데 자선사업이 빠져 있습니다. 자선사업 한다며 겉치레만 하기보다는 정말 교도들을 위한 요양시설 하나쯤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고 말했다.

또한 교도들은 100일 기도 기간에는 새성가 76곡 배우기와 교전합독을 통해 법열을 더 해 가고 있다. 교도들이 일주일에 몇 차례 교당에 나오게 되니 교무님과 친근감이 더 생기고 교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져 간다고. 김 교무는 "모든 행사에서 '재미'가 빠지면 안된다"며 누차 강조한다.

▲ 매년 4월 열리는 '화동한마당'

특별천도재로 하나가 되어

원평교당은 모든 일을 추진함에 있어 공사를 통해 진행된다. 교당 주변 잡초제거나 텃밭가꾸기 봉사활동, 심지어 특별천도재 일정까지 논의를 한다.

김 교무는 "백중천도재도 저희는 3일했습니다. 그것도 지난해 일반영가 천도와 달리 이번에는 아기영가와 7세 미만 어린이 영가들을 위해서만 올렸습니다. 이러한 결정을 모두 교도님들과 함께합니다"며 공사의 중요성을 말했다.

교도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공사를 거쳐 합의가 있은 후에 진행해 교당 내 사소한 잡음이 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거해 간다. 조금 더디더라도 이 과정을 거쳐야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아기영가 백중 특별천도재에 참석한 박정순 부회장은 "30년 동안 마음에 담고 살아왔습니다. 다행히 이번에 교당에서 한다고 하니 맺을 수 없었던 인연을 좋은 곳으로 보낼 수 있는 천도재에 함께 했습니다. 교도들과 하나가 되어 진행하니 힘든 줄 모르고 마음이 많이 편안 해졌습니다"고 말한다. "아무리 바쁘게 살아도 죄과를 뉘우치는 일은 그때그때 바로 해야 함을 알게 됐다"는 감상까지 말한다.

특히 이번 백중천도재는 팔순 된 어르신도 아기영가를 위해 참석 했다. 또 젊은 새댁들도 서슴없이 합력했다. 이렇듯 노·소간에 용기를 낼 수 있는 것도 교도와 교무간 하나로 연결되는 공사의 힘이 컸기 때문이다.

요즘 원평교당은 '지역사회에 행복한 삶을 제공하고 교화·교육·자선의 토탈교화로 원활한 교당이 되겠다'는 의지가 가득하다.
▲ 김치나눔을 통해 지역과 함께.

지역과 함께하는 비전 전개 할 터

김 교무는 앞으로 "교도 밀착형 교화, 즉 찾아가는 교화를 펼쳐갈 것입니다. 지금도 순교는 한다지만 편지교화, 전화교화, 붓글씨 교화 등 세밀히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교도들 각자의 고민을 알아채고 마음을 읽어서 교무가 편지로 위로해 주고 또 그 교도에게 맞는 기도를 해 주고, 상담을 집중적으로 하면 아마 상당히 달라질 것입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김 교무는 "지역교화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매년 4월엔 지역민과 '화동한마당'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교당 마당에 무대를 설치하고 김제시장과 시의원들을 초청 해 '원불교 열린날'을 기념하는 자축행사를 지역민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교화단 활성화를 심도있게 해 나가고자 합니다"고 말했다.

또 5월에는 감사의 달에 맞는 컨셉트로 행사를 한다. '감사의 떡'을 관공서와 타 종교에 전달한다. 이때 유치원 아이들과 함께 인사를 다니면 모두가 반갑게 맞아 준다고. 이 외에도 지역교화 활동을 위해 한글학교, 요가교실, 풍물교실을 2년 여 동안 진행해 왔다. 지금도 서예교실은 종교의 믿음 여부에 관여치 않고 진행하고 있다.

대각전 앞 대산종사가 직접 심은 아름드리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열렸다. 마치 원평교당의 미래를 말해주는 듯하다. 크고 작은 활동으로 날마다 생기가 감도는 도량. 교도들은 교당소식이 궁금하여 법회와 기도에 빠질수 없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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