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5 : 일원상 진리와 원불교의 사상은 어떠한 관계가 있습니까?

답 : 원불교의 신앙을 요약하면 일원주의입니다. 원불교의 3대 종법사이셨던 대산종사의 대산 3집 제2편 교법(敎法) 제85절에 보면 "대종사님의 주의와 사상은 일원주의(一圓主義)요, 대세계주의(大世界主義)며 전체주의(全體主義)요, 전생령주의(全生靈主義)이다. 이는 바로 이 세계를 낙원의 세계, 평등의 세계, 하나의 세계를 건설하려는 것이다"라 하고 계십니다.

그러면 어떻게 일원상 진리와 일원주의가 평등주의, 세계주의와 연계되는지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정적인 원은 원래 한 점(중심)으로부터 일정한 거리에 있는 점의 궤적입니다. 그래서 정적으로 보면 원이 평등을 상징한다는 것은 누구나 주지의 사실입니다. 우리가 참석한 사람이 평등할 때 하는 회의는 원탁회의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이러한 원이 대산종사가 말씀하신 '전체주의, 대세계주의, 전생령주의'인가를 설명하는 것이 바로 동적인 원인 것입니다. 모든 생령이 육도로 윤회를 한다고 하면 이를 일원상으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인간이 죽어 시체가 썩으면 지렁이 등이 먹고 자랍니다. 그러면 그 지렁이를 물고기가 먹고 그 물고기를 새가 먹고 똥을 싸면 그 똥을 풀이 먹고 그 풀을 소가 먹고 그 소를 다시 사람이 먹습니다.

이와 같은 먹이 사슬에서 돌고 도는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이 일원상이며 이와 마찬가지로 생령이 천상·인간·수라·아귀·축생·지옥으로 순환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이 바로 일원상인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내 것이 어떻게 있을 수 있는가를 생각할 수 있게 됩니다(제법무아). 돌고 도는 이치에서 보면 사람이라는 인상, 중생이라는 중생상, 나이가 많다고 하는 수자상이 가능하겠는가를 생각하게 합니다(제행무상). 여기서 일원상은 우리 원불교의 일원주의를 상징하는 것이며, 전체주의, 전생령주의, 대세계주의를 의미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돌고 도는 이치에서 보면 내가 나이가 많다고 할 수 있겠는가를 생각해 봅니다. 한 생으로 보면 지금 나이가 많다는 생각을 할 수가 있지만 돌고 도는 영생에서 보면 지금은 나이가 많지만 죽어서 다음 생에는 나이가 어린 자녀로 태어날 수가 있는데 어떻게 수자상이 가능할 것인가를 생각하면 수자상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이에 관련하여 정산종사는 〈정산종사법어〉 제13 도운편(道運編) 제24장 말씀에 옛날 초(楚)나라 사람이 실물을 하매, 초왕은 "초인이 잃으매 초인이 얻으리라" 하였는데, 그 후 공자께서는 "사람이 잃으매 사람이 얻으리라" 하셨고, 우리 대종사께서는 "만물이 잃으매 만물이 얻으리라" 하시었나니, 이는 그 주의의 발전됨을 보이심이라, 초왕은 나라를 공자는 인류를 대종사는 우주 만물을 한 집안 삼으셨나니, 이가 곧 세계주의요 일원주의니라"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한양대·중곡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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