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심심찮게 제기되었던 대종사 표준 진영에 대한 의견이 총단회를 앞두고 각단회에서 논의됐다. 이번 의견은 손항 1단 저 10단에서 제안된 것으로 예전에 사용되었던 진영을 법당에 모셨으면 한다는 취지로 요약된다.

이에 따라 교정원 문화사회부는 표준 진영에 대한 연구를 수위단 교육문화상임위원회에 의뢰한 상태이다. 이와 함께 문화부에서는 향후 대종사 표준 진영에 대한 각종 여론을 조사하여 이에 대한 대중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도록 할 계획이다. 그만큼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의지로 받아 들여 진다. 그런 만큼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현단원은 "논의를 해 볼 필요가 있다"며 "총단회를 통해 충분하게 서로 공부하고 공감대를 넓히는 과정을 거쳤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런 논의의 이면에는 표준 진영 변경 승인과 표준 진영에 대한 의견(본지 559호 1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기74년 제4회 수위단회에서도 신중론이 제기됐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대종사의 진영에 대하여 원형을 바꾸는 것은 전 교도의 신앙 정서와 관계되는 교단의 중요한 문제이며 교화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사안'임이 고려됐다. 또한 기본적인 진영 4본을 전시, 진영선정에 대한 의견을 모은 후 대종사를 뵈온 원로단원들에게 결정권을 위임했다. 이어 수위단 원로회의에서는 8월25일 그동안 원광사에서 수정 보완한 진영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후 소태산대종사 표준 진영이 결정됐다.(본지 566호 1면) 이때 확정된 대종사 표준 진영은 현재와 같이 컬러 사진으로 한복에 법복 및 일원상 법락을 착용한 모습이다.

그러나 대종사 표준 진영이 재 검토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수위단 원로회의에서 최종 결정 되었지만 20년이나 지난만큼 다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영산성지 대종사 탄생가에는 육대요령에 실린 흑백 진영이 모셔져 있는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원불교역사박물관 자문위원들도 지난해 두 차례 열린 회의에서 표준 진영에 대한 의견을 제기한 바 있다. 흑백사진으로 하되 최소한의 수정 작업을 하자는 의견을 고려해 볼 만하다. 이런 제안들은 쉽게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표준 진영에 대해 다시 한번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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