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나비 한 마리가
백일홍 꽃에 앉았습니다.
이제 꽃의 색도 바래서 옅어지고 있지만
백일을 피워내는 꽃 깊은 곳에
매일 매일 이슬로 새로운 꿀을 만들어
날마다 날마다 나비를 부릅니다.
초가을 햇빛 속에
마지막 가는 아쉬운 여름을 보냅니다.
호랑나비도 백일홍도 겨울을 준비합니다.

총부 산업부 숙소 뒤편에서
호랑나비와 한참을 숨바꼭질했습니다.
그래도, 광각렌즈에 이만큼 다가서 준
호랑나비에게 고마울 따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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