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복을 자유로 하는 원리와 방법

인과보응의 이치가 음양상승과 같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선행을 하는 사람은 상생의 과보를 받고 악행을 하는 사람은 상극의 과보를 받는 것이다. 참회문은 상생상극의 업력을 벗어나 죄복을 자유로 할 수 있는 원리와 방법이 들어 있는 글이다.

참(懺)이란 잘못을 뉘우치는 것이라면 회(悔)는 뉘우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잘못을 고치는 것이다.
죄는 마음으로부터 일어난 것이라 마음이 멸(滅)하면 죄는 스스로 없어지는 것이며, 업은 무명인지라 자성의 혜광이 나타나면 반드시 없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죄업의 근본은 삼독심인 탐진치라 원래의 탐진치를 그대로 두고 보면 참회를 하여도 복은 복대로 받고 죄는 죄대로 남아 있게 되는 것이 마치 큰 솥 가운데 끓는 물을 냉(冷)하게 만들고자 하는 사람이 위에다가 약간의 냉수만 갖다 붓는 것 같이 약간의 효과는 있으나 타는 불을 그대로 두었으므로 그 물이 냉해지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다.

참회의 방법에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사참(事懺)이요, 하나는 이참(理懺)이라. 사참이라 함은 성심으로 법신불 사은전에 죄과를 뉘우치며 날로 모든 선을 행함을 이름이다.

이참이라 함은 원래에 죄성(罪性)이 공한 자리를 깨달아 안으로 모든 번뇌 망상을 제거해 감을 이름이니 사람이 영원히 죄악을 벗어나고자 할진대 마땅히 이를 쌍수하여 밖으로 모든 선업을 계속 수행하는 동시에 자신의 탐진치를 제거해야 할지라 이같이 한즉 저 솥 가운데 끓는 물을 냉하게 만들고자 하는 사람이 위에다가 냉수도 많이 붓고 밑에서 타는 불도 꺼버림과 같아서 아무리 백천겁에 쌓이고 쌓인 죄업일지라도 곧 청정하게 되리니 이것이 죄업의 원인을 알아 죄업을 없애는 최선의 방법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내 자신을 냉철히 살펴보되 나는 어떠한 죄성이 있는가를 반성해 보고 나쁜 습성이 있음을 깨닫게 되면 하나하나 반성하여 이를 고쳐 나가야 하는 것이다.

경계를 당하여 마음을 쓸 때 탐진치에 끌려 죄업을 짓지 않는가를 항상 반조하며 모든 일을 취사해야 한다.
참회게의 해석은 성가 87장 참회의 노래 가사에 있다. '내가 지은 모든 죄업 생각하오니 / 탐심 진심 어리석음 근본이 되어 / 몸과 입과 마음으로 지었던 바라 / 내 이제 모두 깊이깊이 참회 합니다(사참).'

'죄업이 자성에는 본래 없으나 / 마음 따라 모든 죄가 일어났나니 / 그 마음 멸도 되면 죄도 공한 것 / 모두 공한 그 자리에 그치오리다(이참).'

남천교당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