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교화에 꼭 필요한 것은

교화현장! 다시 40대 기수들을 요구하다
현장 교화 모델을 위한 인사와 정책 뒷받침 필요

교화구조개선이란 교당 통폐합, 수도권 및 대도시 집중, 인사제도 혁신, 교당 프로그램 개발 및 지원사업, 지구 및 지역연합, 공동교화, 토탈교화, 공동체 교화, 교당규정대로 교당운영, 교당 시설 및 운영형태 업그레이드, 교무용금, 교당행정, 총부행정 등의 문제 개선을 말한다.

원불교100년을 앞두고 있는 현재의 교단은 초창기의 교화활력은 떨어지고 교도 수의 성장 정체와 노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원기84~90년 교화성장은 연평균 법회출석 0.2% 증가, 교화단원 수는 0.3% 증가에 그쳤다. 이런 교화정체는 근본적으로 취약한 교화구조에 기인한 것이다. 천주교와 비교하는 경우 교직자 1인당 신도 수는 1/5, 교당 1개소당 신도수는 1/15에 불과하다.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 교화제도혁신 분과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교도 수의 성장 정체와 노령화로 대표되는 현재 교화의 부진상황과 미래에 대한 비관적 전망은 ▷영세한 교당규모로 인한 교화구조의 비효율성 ▷청소년(대학생 포함) 교화 침체가 근본적 요인'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하드웨어적인 구조의 대폭적인 조정을 통해서 교화인력 확보와 적정규모의 교당 운영으로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법회출석 수 증가(목표출석수 대비 달성 출석수의 성장률은 17.5% 증가)는 '교화대불공' 캠페인의 단기적 성과이며 구조적 변화로 보기에는 미흡하다는 주장이다.

선행연구에 교단의 선제적 정책 적용없어
교단에서 그동안 교당의 대형화 등 교화구조 개선에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되었는데 교정원이나 수위단회, 각종 성업회 등에서 논의되어 왔다.
〈원기73년 교단 제3대 설계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교당 규모가 영세하여 장엄이 어려운 관계로 초입자 등의 발심 입문에 장애요인이 되어왔다'고 진단하고 발전방안으로 '교당 교화의 전문화와 관련한 교당설치규정강화, 법당과 생활관 분리와 교화 영세성의 극복을 위한 통합과 집중을 통한 규모화' 등을 제시했다.

원기79년 〈교화발전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대도시 집중교화로 도시교당의 경우 교당간의 거리가 가까운 교당은 통합한다. 인구가 현저히 줄어 교화의 장으로 부적합하면 교당의 간판을 내리게 하고 해당 교구의 훈련지 또는 복지기관, 수양기관으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또한 〈원기85년 제3대 제2회 종합발전계획〉에는 전략과제 7 교화 집중화를 위하여 '인구밀집 중심교화(통합 및 연합관리), 남자교역자의 교화진출에 따른 교화환경 마련, 교화단 체제 정착, 훈련 교화체제 정착'등을 제안했다.

영세 교당규모 교화구조가 교화성장 막아
많은 연구와 논의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교당은 영세성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통합교당 추진 제안에 대해 반대론은 교당 영세성 등 교화구조가 교화정체의 근본적인 요인이 아니고, 원불교 특유의 교화방식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 찬성론 쪽은 문제인식과 해결방안에 대한 동의에도 불구하고 성과의 불확실성과 현실적 걸림돌 때문에 시행 보류나 단계적 추진 등의 미온적 입장이 우세한 편이다.

그러나 송선만 충북교구장은 "교구 내 13개 교당 중 8개 교당이 선교소이다. 자립이 안되어 있는 상황에서 미래교화를 꿈꾸기에는 힘들다. 대형교당이 아니더라도 중형교당으로 만들어 발전적인 교화가 되어질 수 있도록 교화구조개선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원불교의 인지도와 인프라 구축이 약한 지역은 교당 대형화의 교화구조개선을 통해 교화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그러면 왜 추진이 안되었나? 교화구조개선의 장애요인으로 교무들의 개교당주의, 교당 불폐쇄의 원칙, 창립주와의 관계, 교도들의 지역정서, 교정원과 교구의 미온적인 개입 등이 주된 원인이다. 특히 교정원이 교당통합의 로드맵을 가지고 정책적인 통합대상 교당을 이해시키고 설득시키는 지도부의 결단이 아쉬운 부분이다.

교정원은 〈원기93년 교화대불공 결복백년대 보고서〉에서 전국 12개 교구의 72개 지역에 대하여 공동교화, 통합발령(이 방안이 전체의 80%인 57개 지역에 해당), 통합·집중, 신설·이전, 단계적 재검토·폐지 등의 개선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원기94년 교정지도 〈교당운영표준화 점검 평가서〉에 따르면 중심권과 인구밀집지역에 위치한 교당이 서울교구 19%, 경기인천 17.6%, 부산교구 17%, 대구경북 14.7%로 대도시에 있으면서도 외곽에 자리잡고 있는 실정이다.

자원부족 교단, 선택과 집중 효율성 높여야
현 교정원은 교화대불공을 핵심정책으로 장·단기 계획을 수립 교정정책을 펼치며 미래교화의 틀과 시스템 구축에 주력해 왔다. 대구경북교구의 진보선교소가 영양교당으로, 성서선교소가 서문교당으로 흡수 통합되었고, 부산교구는 서동과 부곡이 통합해 부곡교당으로 봉불했다.

광주전남교구는 신시가지인 수안지구에 동광주교당이 이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고, 전북교구는 서전주교당이 도청이 있는 서부신시가지로 이전을 기다리고 있다.
교화훈련부 양제우 교무는 "미래교화를 위해 구조개선이 필요한 시점임을 감안할 때, 동일지역 내에 위치한 교당들이 서로 협력하여 지역교화를 성장시켜 가는 교화형태인 공동교화나 협력교화가 되어져야 한다"며 교당과 교당이 하나로 통합하는 형태인 통합교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이같은 발언은 현재 교화구조개선과 관련 신시가지로 교당 이전을 한 경우 100% 교화성장을 보이고 있는 추세와 연관이 있다.

영세한 교당규모로 인한 교화구조의 비효율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 과감하고 장·단기적인 추진으로 적정한 교당교화 모델의 정립과 젊은 교단의 인적·물적 자원 부족을 선택과 집중의 전략으로 교화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할 것이다.

다시 40대 기수론을 외치다
1,2급지 교당에 40대 주임교무 교화자가 성장케 해야 한다, 이와 함께 대도시 집중 교화를 위해 교무의 인사제도를 유연하게 해야 한다. 현재 1,2급지 교당에 40대 주임교무가 눈에 띄질 않는다. 현장에서 교화력이 어느 정도 검증된 젊은 교무들의 숨통을 틔워주어야 한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대도심 신시가지의 정책교당이나 통합교당에 배치해 양질의 젊은 교화자가 성장할 수 있는 순환의 사이클을 만들어야 한다. 왜냐하면 3~40대가 인생의 가장 왕성한 활동기이기 때문이다. 모험을 할 수 있는 시기이자 의욕과 체력이 풍부하다. 교화현장에 배치되어 경험을 실제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젊은 세대들을 대상으로 적극적 교화를 펼쳐야 미래의 희망이 있다. 사회적인 흐름이 3~40대를 기준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교화의 열정이 교화성장과 맞물릴 때에 개인의 역량 강화와 교단의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그러므로 차세대 중간 지도자들이 경쟁적으로 나오는 풍토를 만들어 주어야 교단의 미래도 담보된다.

또한 교화의 힘은 그 지역에서 나온다. 교화대불공이나 은혜확산도 힘이 있어야 한다. 정책연구소 인터뷰에서 이정택 대구경북교구장은 "그 지역에서 오래 교화해 유지사령관 정도는 되어야 은혜확산의 힘이 생긴다. 크게 성공한 교무들은 그 지역에 장기간 살면서 교화했다. 순환제를 극복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말에는 교화 능력이 있는 교무에게 인사의 유연성을 부여하자는 얘기다.

순환제 인사는 교화기간에 쌓아놓은 그 지역 인맥이나 시민단체와 유대성, 토착 정서의 네트웍 등을 한 순간에 무너뜨린다.

결국 교화란 사람이 하는 것으로 인물이 바뀌면 정체현상은 당연하다. 교단의 허리인 40대가 경쟁적으로 현장교화의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인사와 정책으로 뒷받침해 주며 교단의 희망을 만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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