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12 : 그렇다면 원불교가 아닌 아무 종교나 믿어도 된다는 이야기입니까?

답 : 그것은 근본적으로는 그렇습니다. 자기의 소양과 적성에 따라 선택하면 됩니다. 서울에서 기차로 부산을 가는 데는 KTX,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이 있습니다. 자기의 능력에 따라 골라 탈 수 있지만 가능하면 KTX를 타고 싶어하듯이 새 시대 새 환경에 맞게 탄생한 원불교가 가장 효과적이겠지요.

어떤 자동차가 가장 좋은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가장 많이 팔리는 차'로 생각한다면 기독교나 불교가 가장 좋은 종교일 것입니다. 그런데 자동차의 경우 실제로는 '가장 최근에 나온 차'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가장 최근에 나온 차가 가장 최신 기술을 활용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에 나온 차'는 신기술이 가장 많이 도입된 차이기는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기술이 검증되지 않은 위험한 차일 수도 있습니다. 종교도 이와 같아서 최근에 나온 종교 중에서 검증된 종교가 가장 우수한 종교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5대째의 종법사를 맞고 있는 원불교가 가장 시의적절한 종교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원불교가 검증된 종교라는 것은 최근 두 분의 전직 대통령의 장례식에서 4대 종교의 대열에서 보여준 사례가 이를 확실하게 검증합니다.

또 집에도 본가와 종가가 있듯이 종교에도 본가와 종가가 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기본적으로 불교는 기독교에 비해서 500년 먼저 시작되었고 그런 의미에서 불교는 기독교의 종가적 요소가 강합니다. 기독교는 불교와 무관하게 나타난 종교로 흔히 이해하지만 사실은 기독교 속에 불교적 요소가 많습니다. 이러한 이유는 예수가 불교 신자(법명 성 이사)였다는 설이 있습니다.

한양대학교 불문과 민희식 교수의 〈법화경과 신약성서〉, 일본 호리씨가 저술한 〈불교와 그리스도교〉, S. 라다크리슈난이 쓴 〈기독교와 인디아 사상〉에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 하는 내용이 많습니다. 불경의 마아탕가 여인의 이야기와 성경의 사마리아 여자이야기, 그리고 가난한 과부의 헌금과 빈자의 일등이야기 등 성경과 불경이 일치되는 대목이 이를 입증합니다.

기독교의 복음서에는 예수께서 13세에서 29세까지의 17년의 행적이 빠져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러시아의 저술가 니콜라스 노토비치는 1887년 인도와 티벳 지방을 여행하다가 티벳어로 기록된 예수에 관한 기록을 발견했습니다.

이를 근거로 해서 1894년에 출판된 〈알려지지 않은 예수의 생애-성 이사(Issa)의 일대기〉를 통해서 예수가 인도에서 불교를 신앙했으며 그 법명은 이사였다는 주장을 편 것입니다. 그 증거로 기독교에서 1주일이라고 해서 7자를 많이 쓰고 예수가 광야에서 방황한 것도 49일이라고 하는데 이는 불교에서 말하는 인간의 중음기간 49일과 일치합니다.

한양대·중곡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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