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학 병진의 원만한 훈련


불교가 오랜 역사를 통하여 오면서 여러 종파를 형성하게 되었는데, 그 가운데 공부법의 특성을 따라 대표되는 종파인 염불종과 교종, 선종, 율종의 예를 드시면서 설명하셨다.

이들 각 종파가 행하는 염불, 간경, 좌선, 계율 등의 수행법은 각기 특성을 가지고 있으나 모두 계(戒), 정(定), 혜(慧) 삼학의 한 분야를 단련하는 과목이다.

일원의 진리를 요약하면 공(空)과 원(圓)과 정(正)이요, 우리의 수행법은 일원상의 진리를 체받아서 원만한 인격을 양성함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삼학 중 어느 하나를 소홀히 해서는 일원상과 같이 크고 원만한 인격을 이룰 수 없다.

그러므로 대종사께서는 불교 각 종파의 수행법을 모두 수용하여 때에 맞게 고루 단련하게 하시고 나아가 각각의 수행법이 삼학 중 어느 부문을 단련하는 공부법인지까지 구분 정리해 주셨다.

즉 수양(정) 과목으로는 염불과 좌선을, 연구(혜) 과목으로는 경전 강연 회화 의두 성리 정기일기를, 취사(계) 과목으로는 상시일기와 주의 조행을 밝히셔서 이 모두를 적절히 고루 훈련하게 하신 것이다.

재래의 혜두 단련법에 강연과 회화를 더하시어, 혹은 격을 갖추어, 혹은 구속 없이 자유로이 의견을 교환하게 하시고 취사과목도 단순히 계율만 지킴이 아니라 주의와 조행을 더 두시어 실행케 하셨다.

어떤 사람은 이렇듯 다양한 과목을 수행하다보니 각 분야의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물론 앞으로 이 모든 과목을 더욱 깊이 연구하여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각자가 공부를 할 때에는 반드시 이 모든 과목을 골고루 단련하여야 하며, 이대로 정진하면 처음에는 더딘듯하나 결국은 편향된 수행법 보다 몇 배 이상의 실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편식을 계속하면 영양의 균형이 깨져서 건강에 더 큰 문제가 생기듯이 삼학 중 어느 한 분야의 공부만으로는 크고 원만한 인격을 이루는데 오히려 폐해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종사께서는 '특별한 신통을 얻어서 이산 도수와 호풍환우를 마음대로 하여야 큰 인물이 된다고 생각하는 자, 경전 강연 회화도 다 쓸데없고 그저 염불 좌선만 하여야 정력을 얻는다고 생각하는 자, 좌선만 하다가 병이 들어 죽게 된 때에야 운동을 시작하여 효력을 본 후로는 또 운동이 제일이라고 생각하는 자 등과 같이 저의 사견에 집착하는 자는 나를 만났지마는 나의 얼굴도 보지 못한 자'라 엄히 경고하셨다.(선외록 원시반본장 9)

<성지송학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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