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진리' 생활 속 실천이 세계교화

▲ 김성곤 ACRP 사무총장·IPCR 상임이사
- 원기 100년 세계 교화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나
원기 100년은 한국의 원불교에서 세계의 원불교로 도약하는 시점이다. 대종사께서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고 한 것은 단지 한국적 상황만을 보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고 인류 역사의 흐름을 보고 세계 인류에 필요한 메시지를 던지신 것이다.

과학의 발달로 인류는 하나의 지구촌을 이루며 살고 있고, 또한 전에 없는 물질적 풍요를 구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정신의 쇠약, 사회적 양극화, 환경문제, 문화 간 충돌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이를 해결해야할 종교가 스스로 우상화, 절대화 되면서 여러 종교를 넘어선 인류 보편적 진리에 대한 믿음과 깨달음이 없다는 것이 큰 문제다. 원기100년을 향한 세계 교화라고 해서 너무 거창하게 생각할 것 없다. '하나의 진리'에 대한 확실한 깨달음이 그 출발점이다. 나부터 이 '하나의 진리'를 확실히 깨닫고 이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여 나와 우리를 함께 살리는 노력을 하다 보면 자연히 세계 교화의 길은 열린다,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는 우리의 세계교화에도 해당되는 말이다.

- 해외교화 거점 확충을 위한 방안은
미주총부도 건설하는 등 미국 교화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있다. 현대 세계의 중심지라고 하는 미국에서부터 국제 교화의 뿌리를 내린 것은 잘 한 것 같다. 마치 기독교가 당시 제국의 중심이었던 로마에서부터 뿌리를 내린 것처럼, 앞으로는 동북아 지역이 새로운 문명의 중심지로 부상한다고 하니 이 지역의 교화가 중요할 것이지만 중국, 일본 교화가 여건 상 쉬운 일이 아니다. 전 세계에서 볼 수 있는 위성방송을 띄우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아리랑 방송처럼 여러 국제어로 통역을 하는 방송, 독자적 위성방송이 어렵다면 일단 인터넷 국제방송부터 시작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제적 거점은 우리가 계획을 세워서 만드는 방법도 있지만 인연이 자연스럽게 생겨야 한다. 세계에 흩어져 있는 700만 재외 동포가 중요한 거점이 되어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들이 요즘 재외동포 참정권 부여 이후 세계 속의 한국을 정립하기 위해 무엇인가 한국적인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 해외 교화를 위해 다가서야 할 부분은
해외 교화를 위해선 교서 번역이 중요하다. 주요 교서 번역 작업이 상당 부분 이루어지고 있지만 원어민들을 통해 더욱 다듬을 필요가 있다. 또한 원불교가 보편종교가 되기 위해선 종교의식에 대한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금년에 있었던 두 번의 대통령 장례식에서 원불교 의식의 예술성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지적이 되었다. 독경에 운곡을 붙이는 것을 비롯하여 원불교 의식을 보다 예술적으로 승화시킬 필요가 있다.

- 국제화와 연관된 교화 대상은
요즘 한국의 젊은이들이 대단히 국제화되어 가고 있다. 언어능력도 훌륭하고 해외여행도 많이 하고 국제적인 감각이 있다. 이러한 재원을 교단 내외에서 찾아 교육시키는 것이 중요하고 이들이 출가하여 전무출신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해외에 있는 재외동포 밎 그 자녀들 중에 무엇인가 한국적인 것을 찾고 이를 배우려는 청년들이 좋은 해외 교화 대상일 것이다. 외국인들을 교화하여 그들이 교단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주의 선학대학원대학교라는 좋은 교육인프라가 이미 세워져 있어 다행이다.

- 종교연합운동과 사회문제 참여를 위해서는
재가단체인 봉공회, 여성회, 청년회 등에서 세계를 대상으로 봉공 및 평화 문제 등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것이 눈에 띈다. 특히 종교연합운동에서는 적어도 한국 종교들 중에는 원불교가 통일교를 제외하고는 가장 열심일 것이다.

정산종사의 삼동윤리, 대산종사의 세계평화 삼대 제언 등은 참으로 중요한 국제적인 메시지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역부족인 것 같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는 학교, 연구단체, 공공기관 등에서 전문적으로 일하는 재가들이 관심을 갖고 열심히 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회적 이슈 중에서 우리 한 민족으로서는 민족 통일이 중요한 문제인데, 원불교100년기념성업 중에 통일 문제가 빠져 있어 아쉽다. 통일이 되면 원불교 교화에 더욱 좋은 여건이 형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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