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평화의친구들 등 평화단체 진행

▲ 17일 용산가족공원에서 자전거행진에 앞서 평화기원 문구를 흔들어 보이고 있다.
뉴질랜드 웰링턴을 시작으로 3개월간 전 세계 100여개 국가를 순례하는 '평화와 비폭력을 위한 세계행진'이 한국을 방문했다.

국내일정은 15~21일로 비폭력평화물결, (사)평화의친구들을 비롯한 40여개의 평화단체가 '세계행진 한국위원회'를 조직해 행사를 진행했다.

17일에는 '자전거로 여는 평화세상'이라는 주제로 평화감수성 교육과 아프가니스탄의 힐라 난민학교를 돕기 위한 모금활동의 일환으로 용산시민공원에서 청계광장까지 자전거캠페인을 준비했다.

19일에는 용산철거민 참사현장에서 '화해와 상생을 위한 범종교인 기도회'를 열고 희생자들의 영면을 기원하는 동시에 인간으로 인한 자연의 고통, 국가에 의한 인간의 고통, 인간에 의한 인간의 고통에 대해 성찰하고 남북평화와 세계평화를 위한 공동의 고백과 참회의 시간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행진단 미키 히르쉬(Micky Hirsch) 단장은 "그 나라들의 모든 문제들이 동일한 근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는 인간을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돈과 권력 때문에 살인과 자유박탈이 일어나고 있는데 인권과 자유를 소중히 여겨 인간의 가치가 회복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시청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바로 진행된 '평화, 느림에 빠지다'는 화해와 상생을 위한 자비명상과 명상춤을 배우고 함께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행사의 사회를 맡은 (사)평화의친구들 윤법달 사무국장은 "자비명상은 자신 안의 폭력성, 파괴성을 참회하고 타안에 대한 폭력과 비평화적인 방법을 참회 및 사랑과 자비로 감싸 안는 명상이며, 명상춤은 국경과 인종을 넘어 모두가 인간으로서 자신을 돌아보고 내면의 평화를 추구하는 주인의식을 자각하게 하는 것"이라고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이에 덧붙여 "세계행진단의 한국에서의 체류기간이 유독 긴 편"이라며 "피상적으로 나타나는 다양한 평화, 인권 문제들이 바로 한국 사회의 단면이자 본질일 수 있다"고 말해, 한국 사회의 현실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세계행진'은 전 세계 100여 나라에서 퍼져 있는 인도주의 운동 국제조직인 '전쟁 없는 세상(World without Wars)의 주도로 '인류가 더 나은 평화와 비폭력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5가지 사항'으로 ▷지구적 차원에서 핵 비무장, ▷점령 영토에서 외국군의 즉각적인 철수, ▷국가 간 평화조약과 갈등해결로서 전쟁 금지, ▷재래 무기의 실질적 감축과 인간안보 실현 노력, ▷각종 폭력의 해결과 평화구축 풀뿌리 비폭력운동 생활화 등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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