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세 번씩 교당 찾는 발길

참는 공부, 교서 외우기의 열성가

정읍 지부장 나철중 씨

「오래 전부터 참는 공부를 좀 하고 있습니다. 그런 덕분으로 능청스럽다는 말을 듣지요. 전에 응상 대봉도 이완철 선생님께 화를 내지 않는 방법을 여쭈었더니, 참는 공부를 오래 오래 계속하면 아주 화내는 마음이 없어진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정읍 지부장 나철중씨, 이제 한창 일할 나이인 47세의 장년이다.

지부장직을 맡은 지 3년, 교당의 대들보란 표현이 부족할 정도이다. 대서업, 농사, 건축업 등에도 능란한 수완을 가졌다. 종교인으로서 또 생활인으로서 가히 중추적 인물이라 하겠다.

「응산님의 법문을 받들어서 참는 공부를 꾸준히 계속한 결과인지 무슨 일을 하든 상당히 부드럽게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방편상 어떤 때는 화를 내기도 하지요.」신념에 차 있으면서도 겸손을 잃지 않는 자세였다.

원기 46년 3월 6일 전주에서 어머님이신 김정진행씨 연원으로 입교하였으니 아직 원불교 교도로서는 신진에 속한다. 그래서 그런지 누구보다 불타는 종교심을 가졌다. 틈만 있으면 교당을 찾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며 수행에는 열성적이라기보다 차라리 열광적이다. 본교의 각종 교서를 거의 외워버릴 정도가 되었고, 새벽 좌선에는 물론 개근이고, 하루에도 오전 오후 저녁 세 번씩 교당을 찾아야만 밤에 편히 잠을 잘 수 있단다.

몇 마디 문답을 나누어 볼까.

- 지난 6월에 시작된 법당 신축공사에 어려움이 많을 것 같군요. 준공은 언제쯤 될까요?

「가장 큰 애로는 역시 4백만원 쯤 필요한 공사비가 3백만원 밖에 준비되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법신불의 가호와 교도들의 협력으로 잘 해결될 것으로 믿습니다. 11월말 경에나 완공될 것 같고 내년 봄에는 종법사님을 모시고 성대한 봉불식을 가질 예정입니다.」

「봉불식을 거행한 다음에는 60여평 되는 법당을 활용할 계획입니다. 해마다 봄가을 두 번씩 호남지구합동법회를 갖는다든가, 정읍군내 청소년 어린이 연합회를 자주 열어 글짓기, 그림그리기 등 각종 문화행사, 사회인을 대상으로 종교사상 강연회 개최, 수양하고 봉사하는 교도되기 운동 등이지요.」정말 놀라운 의욕이다. 갈채를 보낼 수밖에

- 총부 당국에 건의할 사항이라도?

「많습니다. 일요 법회를 낮과 밤 2회로 나누어 생활에 바쁜 사람들이 더 많이 참석토록 하는 일. 교단의 중대한 일을 결정할 때에는 충분한 여론 수집과 예의 검토한 후에 결정할 일. 교단의 중대한 일을 결정할 때에는 충분한 여론 수집과 예의 검토한 후에 결정할 일. 가령 중앙교의회 같은 경우 갑론을박을 통한 최대공약수를 찾으려는 노력 없이 일방통행식이나 원안대로 통과하는 방법은 지양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 총부 임원들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뒷받침이라도 해결되어야 하리라 믿습니다.」키케로가 무색할 열변이다.

- 원불교 신보에 대해서 몇 말씀?

「지방 소식이 소외당하고 있습니다. 교단 발전을 위하여 촉구하고 자극하는 건설적 비평이 너무 없습니다. 원불교 신보에서만이 특징적으로 다룰 수 있는 내용의 편집이 되어졌으면 합니다. 하루라도 빨리 큰판으로 발전하고 주간으로 간행되어 교단 발전의 횃불이 되어주길 간절히 바랍니다.」

가정에 부인 김운심 여사와 2남 5녀의 가족들이 누구 부럽지 않을 오손도손한 행복을 노래하고 있다. <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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