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청년대회에 부쳐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각 종단에서나 또는 사회단체에서 방학을 이용하는 무슨 수련대회니 강습회니 봉사활동이니 하여 청년학생들이 술렁댄다.
우리 교단에서도 아홉 번째의 학생강습회와 여섯 번째의 청년대회가 오는 7월 28일부터 8월 4일까지 중앙총부에서 개최된다. 기대와 선망의 대상이기도한 청년과 학생들의 모임은 거교적인 성사임에 틀림없다. 다못 전국 각 지방의 청년ㆍ학생이 한자기에 모이지 못하고 제한된 회원만이 참가하게 됨은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 모임은 한갓 겉치레를 위한 허장성세로서가 아니요, 진정 이 교단과 미래의 일꾼들을 위하여 중앙의 교정당국과 각급 중앙간부들의 깊은 사려와 계획이 있을 것으로 알지만 하나의 노파심에서 몇 가지 제언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오늘의 학생·청년의 모임을 지도자의 훈련이라고 규정할 때 과연 그들에게 어떤 계획을 하는 것이 마땅하겠는가? 오늘 우리들의 현실은 너무나 복잡하다. 인간개조, 사회정화를 口頭禪처럼 외쳐오지만 인간의 본심은 기형적으로 퇴화되고 있다. 부정과 불의가 득실거리는 꼴은 우리들 종교인 내지 종교지도자들의 깊은 반성과 새로운 각성을 촉구하지 않을 수 없으며 더욱이 원불교의 청년ㆍ학생지도자들이랴?
일찍이 대종사님께서 將來할 우주시대의 세계와 인류로 하여금 나아갈 길과 해야 할 일을 법으로써 정립하여 주셨고 오늘의 지도자를 실제적 훈련으로써 배출하시었다.
그러나 이제 다시 한 번 돌이켜 보면 세계사적 공동 운명속에서 한국적인 복합사회와 급변해 가는 潮流에 대응해야할 다음의 세대인 청년ㆍ학생 지도자들이 마땅히 나아갈 길이 어디이며 해야 할 일이 무엇이겠는가. 자리를 같이 하였으니 진지하게 토론해 보자.
그리하여 원불교 청년학생들의 향방을 제시해 주는 지도자대회가 되어야 할 것이요, 또한 대종사님의 진실 된 이념을 오늘의 사회 위에 구현시킬 수 있는 그들에게 실질적인 훈련을 통해 지도자적 자질을 갖추어 주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 젊은 청년학생들의 나아갈 길이 어디인가를 실질적으로 이 사회에 대응, 領導하도록 집약하여 제시함으로써 신념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지도자와 전 청년학생에게 실질적인 훈련을 통해 원불교적인 인격을 도야하고 자질을 갖추어 영육쌍전 이사병행의 생활역군이 되어 앞장서도록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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