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절에 부쳐▷
박항식

벼락으로 깬대도 움씰않는 바위,
큰 바위는 땅을 눌러 앉인
솟으라친 높은 산을 다시 눌어않았네.
<억조창생을 위해서라면 죽어도 남은 한이 없사옵니다.>

흔들리는 땅을 눌러 앉인 바위,
맹서(盟誓)는 아아라히 하늘을 울렸네.
백지장(白紙張)을 찍어서
역역(歷歷)히 혈인이 나타났네.
결심(決心)은 칼날 선 서슬이지만
목적(目的)은 둥그러운 일원(一圓)의 세계.

스승의 은혜는 하늘이 넓어서 솟은 태양(太陽)인데
바위는 중앙(中央)과 팔성(八城)의 정신으로 눌러앉아라.
아아 그 날인 옥녀봉 구간도실 7월 26일,
누리의 이 날로 뻗어 가거라.
-치렁치렁 녹음이 머리를 감고 고개를 든 법인(法認)의 날.
<원광대교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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