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국 종교계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어느 종단의 지도자 한 분이 그 종단을 탈퇴하였다. 그 분은 정화운동의 횃불잡이였고 현대화 작업의 선봉장이었다. 무사안일주의와 문중파벌주의를 떠나 다리 아래서라도 참된 종교인을 양성하며, 그들로 하여금 인간개조, 도의재건, 사회정화운동에 헌신토록 하겠다는 염원이 변함없음을 거듭 강조하였다.
48년간 종단을 이끌어 온 지도자가 디오게네스의 후예가 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한국 종교계의 심각한 고민을 말해주는 것이다.
한국 종교계는 어느 종단을 막론하고 정화되어야 할 현실에 처해있다. 또한 현대화를 통한 진정한 현실참여가 요청되는 것이다. 부패가 현대화일 수 없고 권력에 아부하는 것이 현실 참여는 아닌 것이다. 모름지기 한국의 종교는 반성 참회해야 할 단계에 이르렀다. 정화를 통하여 근본이념을 되찾고, 타락 아닌 현실개선의 성업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원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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