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종법사 모시고 뜻과 힘 합하겠습니다.

종법사님께옵서 정산종사님의 뒤를 이어 우리교단을 지도해 오신지 33년이 되었습니다.
 종법사님의 경륜으로 우리 교단은 상사 님을 모시게 된 새로운 전통을 수립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교단사의 중요한 획을 그은 이 시점에서 깊은 감회에 젖어 외람되이 종법사님께 저의 소감을 사뢰고자 합니다.
 그 동안 개교반백년 기념대회와 소태산 대종사 탄생 1백주년 기념대회라는 역사적인 매듭을 통해 보여주신 탁월하신 지도력은 우리교단을 국내 유수한 종교로 인정받게 하시었고, 세계교화의 터전을 만드시기에 이르렀사오니, 그 공적은 교단 사에 길이 빛날 것이옵니다.
 저는 어려서 대종사님을 뵈온 후 뜻을 세우고 정산종사님의 지도로 이 공부 이 사업의 길을 잡았으며, 대산종법사님의 훈증을 받아 불민하나마 교단 지도인의 한 사람으로 역할 할 수 있었으니 그 은혜 바다와 같이 한량없사옵니다.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저는 스승님들께서 밝혀 주신 공부 길을 따라 혈심으로 신앙 수행하고 혈성으로 교단 발전을 위해 노력했사옵니다.
 뿐만 아니라 대산종법사님의 지도이념이 교정에서도 올바로 실현될 수 있도록 시기에 따라 주어진 위치에서 파사현정의 의지로 일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부 동지들간에 제가 어떤 자리를 탐하는 사람이라는 오해가 있기도 했습니다.
 그 일은 저의 부덕함의 소치로 반성하고 있습니다. 사실에 없는 일이 곡해되고 왜곡되어 종법사님께 심려를 끼치고 동지들간에 시비가 있었던 점은 심히 유감스런 일 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종법사님께옵서 크신 경륜을 가지시어 상사 위에 오르시고,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새 종법사를 선출하게 된 지금, 저의 마음은 한없이 자유롭고 평화스럽습니다.
 이제 저는 새로 선출된 종법사를 모시고 우리 교단이 세계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더 큰 정성으로 노력하고 뜻을 합하고자 합니다. 여여한 마음으로 상사 위에 오르신 종법사님의  지도를 받고 재가 출가의 많은 동지들과 이 공부 이 사업을 위해 마음을 합하여 공부하는 풍토를 조성하는 데 작은 힘이 되고자 합니다.
 새 마음으로 지난날을 정화하고 새로운 각오를 하오니, 세간의 시비이해를 떠나 더 높은 공부 길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교단 적으로 경하스럽게도 새 종법사를 모시었으니 대산 종법사님께옵서도 법체 강녕에 유념하시어 오래도록 교단의 크신 스승으로 자비훈풍을 베풀어주시기를 축원합니다.
 원기 79년 10월 5일 김근수 합장


 【다산 김근수 종사는 좌산 이광정 새 종법사 당선자, 상산 박장식 종사와 함께 유력한 새 종법사 후보로 거론되어왔다. 원기 58년부터 10년간 대산종법사를 보필하여 교정원장의 책임을 맡기도 했다. 지난 5일 저녁 라도국 교무를 대동하고 왕궁에 대산종법사를 배알 했다. 이 자리에서 새 종법사를 모시고 교단발전에 더욱 힘을 합할 것을 다짐하면서 자신의 심경을 말씀드리고 글로 써서 올렸다. 이 자리에는 황직평ㆍ김복환 교무가 배석했다. 여기에 발표한글은 그때 올린 것이다. 대산 종법사도 더욱 흡족해하고 두분은 영생의 도반임을 거듭 다짐하였다. 다산종사는 대산종법사를 배알하고 나오는 길에 좌산 종법사 당선자를 만나 역시 두 분은 뜨거운 가슴으로 손을 굳게 잡고 교단을 발전시키기에 한마음 한뜻이 될 것을 굳게 다짐하였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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