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적인 지향점 발견하고 기쁨 느껴
각자 처한 일에서 새로움 모색해야

 부끄럽지 않은 교무가 되어야지! 다짐하며, 꽃비가 내린다던 교화현장으로 다가선 지 4년, 교화란 의미를 조금은 알 것 같다.
 소태산 대종사님은 26세시에 대각을 이루시고 제중사업의 경륜을 실현하셨는데, 훌쩍 나이만 먹은 교무가 되어 겨우 교화를 이해할 것 같다니, 그동안 깨달음을 향한 노력이 보잘 것 없었음이리라. 그렇더라도 아직은 나에게 부여된 일이 있고, 궁극적으로 우주의 실체를 파악하여 모든 생명을 포용해야만 되는 본래의 일이 남아있으니 한편으로 다행스럽다.
 그래서 살아가는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려고 정성을 드렸다.
 그 한 방법으로 덕화를 이루며 교화에 성과를 올리는 교무님들을 만나 가르침을 받들었다. 이러한 일은 그 교무님들을 닮을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공통적인 지향점과 일치점을 발견하고 가슴 뛰는 기쁨을 젖기도 했다.
 나는 후일에 보감 삼기 위해 그 내용들을 적어 보았다.
 「①친숙함과 후덕함을 지녀라, 교화는 편안함을 주고받는 그 자리에서부터 시작된다. ②여유로움과 세련됨을 추구하라. 상대로 하여금 우러르고 따르고픈 마음이 날 수 있도록 자신을 가꿔야만 새롭게 변화하는 계기가 되고 지혜와 깨달음의 길을 서로 공유할 수 있다. ③분명한 희망과 샘솟는 희열심을 가져라. 나부터 기쁨에 충만 되어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사은의 은혜를 체험할 수 있다. ④도전과 응전의 생활을 하라. 교화계획의 계속적 추구를 위해 도전과 응전의 생활을 하는 교화자만이 바람직한 이미지를 지닐 수 있다. ⑤순교를 거듭하는 생활을 하라.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이 피교화자라는 생각은 누구나 갖는다. 앞서가는 교무는 다른 데가 있다. 전략적 순교, 지속적 순교로 교화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하게 되는 것이다. ⑥날마다 실력을 향상시키는 생활을 하라. 이것은 효율과 효과를 극대화하며 자타간에 질적 성장을 가져온다. 당연히 기쁨이 커진다. ⑦문제를 해결하는 생활을 하라. 무슨 문제가 생겼을 때 기본적이면서도 논리적인 사고로, 문제가 무엇인가? 사실은 무엇인가? 가능한 해결책은 무엇인가?를 모색하면서 작은 일에서 큰일로, 일이 커지기 전에, 한번에 한 가지씩 해결하라. 꼼꼼한 일 처리가 되고 만족한 생활로 이어진다」
 이상에 열거한 내용 이외에도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교화자의생활은 어떤 문제가 있는가에 대해서는 놀랍게도 적응하는 과정이 피동적이고, 참 대회가 안 된다는데 있었다. 본분에 어긋나지 않는 생활을 완벽하게 할 수는 없겠지만 너무도 사소한 일이니 지나치게 쉬운 문제가 교화연장에서 장해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대화는 속성상 상대적이다. 구성원들간에 뜻이 전달되고 반영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참마음을 나누는 대화가 안되니 몸도 마음도 아플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혈액순환과도 같은 참마음을 나누는 대화를 외면한 결과이다. 신체의 심장, 위, 간 등의 주요기관은 물론 그 구석구석의 말초적인 부분들까지 혈액순환이 잘 이뤄져야 건강이 유지되듯, 서로간에 원활한 대화가 되어야 기쁨이 유지되고 희망을 갖게 될텐데 그렇지 못하니까 건강도 해치고 의욕도 잃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교단은 사회적으로 건실하게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부터가 문제이다. 비뚤어진 것을 바로 서도록 당당히 말하는 풍토, 넘어진 사람을 일으켜 세워 줄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이 넘치는 풍토, 이기주의를 버리고 서로 격려하며 이끌어주는 진정한 동지애가 발휘되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이제교단은 새로운 출발을 기약하고 있다. 교무 한사람 한 사람이 처한 일터에서 새로움을 모색해야 한다. 상하간의 위세에서 벗어나 교단발전의 실마리인 교화활성화의 매듭을 풀어야 할 때임을 은연중 느낀다. 이런 때일수록 서로간에 중요성을 인정해주고 따뜻한 손길을 나누며 뚜렷한 목표를 지향해 나갈 수 잇는 「참마음을 나누는 대화」가 필요하다.
탁명철<교무ㆍ진북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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