놋다리

흐트렸다 모아쥔 치맛자락
놋다리에-
칠보단장 얼룩진 얘기가
주워든 가락으로
차분히 걸어간다.
놋다리에-
이어지는 인교 위를
조심스러이 밟고
가냘픈 눈매는 산천을 보살피며
옷고름 휘날리는 위엄이 보이니
거칠은 바람조차 돌아서 가네.
가지런히 초롱은 색색들이 아롱지며
긴 머리댕기에는 역사가 창조되고
엎드리고 엎드리고 다리를 만드니
아- 노국 공주여
충의를 생각하라
누리에 가득한 뜨거운 정성이 몰려드는 무리를 열기로 쫓아내고
흰 옷의 나래 고이 접으니
일편단심 기린 뜻을
북욱- 향앙- 사아- 배애-
거두소서.
<안동교당 학생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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