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31일 경기전 앞에서 열린 '아름다운 순례길'선포식에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북지역 원불교 성지를 비롯한 4대 종교의 성지를 도보로 여행할 수 있는 순례길이 만들어졌다. 조선 건국 시조인 이성계의 어진이 모셔진 '경기전'앞에서 10월31일 치유와 이야기가 있는 '아름다운 순례길'선포식에서 허광영 전북교구장과 전주지역 교무와 교도들, 각 종단의 대표, 김완주 도지사, 송하진 전주시장, 최규호 교육감 등이 참석했다.

선포식이 끝난 후 2천여명의 성직자와 신도들은 경기전을 출발하여 첫 순례지인 원불교 교동교당에 도착해 '아름다운 순례길'일정표와 홍보지, 인증도장을 받고 전주천 한벽루로 향했다.

전라북도와 사단법인 한국순례문화연구원은 원불교·불교·천주교·기독교 등 4대 종교의 성지가 있는 전주~완주~익산을 잇는 180km의 '아름다운 순례길'을 조성, 분열과 반목의 사회를 통합으로 이끌 예정이다.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은 한옥마을에 있는 원불교 교동교당과 대성교당, 미륵정사, 삼정원이 순례길에 포함되어 있다. 1845년 한국인 첫 사제가 된 김대건 신부의 나바위 성지와 1866년 병인박해 때 10여명의 순교자가 있는 천호성지, 불교문화의 정수인 미륵사지 석탑(국보11호), 호남 최초로 1893년 설립된 서문교회, 신라 말기에 창건된 송광사 등을 최장 6박7일 걸을 수 있게 만들었다.

또 중간에 가람 이병기 생가, 강암 송성용 기념관, 최명희 문학관, 만경강 갈대밭과 둑길, 완주군 고산천 숲속 오솔길 등을 만날 수 있다.

이 순례길은 성지와 함께 지역 역사, 문화를 체험하는 코스로 포장도로가 아닌 산과 논두렁, 개천길, 고샅길(골목길)이 대부분이며 자전거나 휄체어가 다닐 수 있는 코스로 확보돼 운치있는 도보순례를 예약했다.

한국순례문화연구원 조선 상임이사는"자기를 되돌아보고 비우기도 하고 무엇인가를 내려놓고 쉴 수도 있고, 천천히 가면서 생각해보는 여정으로 이 순례길을 만들었다"고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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